[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가 퀀텀닷(QD) 분야에 도전한다. 진정한 QD디스플레이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의 정면승부를 예고한 셈이다.
25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BOE는 ‘능동형퀀텀닷발광다이오드(AMQLED)’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초고화질(4K) 해상도와 55인치, 색 재현율 119%, 명암비 100만대 1 등 세부 스펙도 공개했다.
BOE는 지난 8월 온라인으로 개최된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20'에서 Q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제품을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유사한 형태로 구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청색(B) OLED를 발광원으로 QD컬러필터를 활용한다.
이번 발표는 지난번 시제품보다 한층 더 개선된 버전이다. BOE는 “AMQLED는 백라이트유닛(BLU)이 필요하지 않다. QD가 전류에 의해 자극될 때 스스로 빛을 방출할 수 있다”며 “자체 발광, 넓은 색 영역, 긴 수명 등 다양한 이점을 갖춘 디스플레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디스플레이 업계관계자는 “공개된 내용만 봐서는 어느 정도 수준까지 개발이 완료됐는지 알 수 없다. 로욜이 접는(Foldabel,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로욜은 삼성전자보다 먼저 폴더블폰을 내놓았지만 정식 판매로 이뤄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언론에서도 BOE의 AMQLED를 활용한 TV는 출시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PJ타임스는 “BOE는 패널 제조사다. 가전매장에서 QLED TV를 볼 수 있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아직 QD디스플레이는 상용화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QLED TV’를 판매하고 있지만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QD컬러필터를 부착한 정도다. 해당 분야에서 가장 앞선다고 평가받는 곳은 삼성디스플레이다. 오는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 투자를 예고했고 충남 아산캠퍼스에 관련 생산라인 ‘Q1’을 마련 중이다.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 3월까지만 LCD를 생산한다. 이후 QD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관건은 고객사 확보다. 삼성전자, 소니 등에 QD디스플레이 샘플을 보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