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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공짜 클라우드 저장소 믿지 마세요”

백지영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최근 구글이 무제한으로 제공하던 무료 사진 저장 서비스 ‘구글 포토’를 내년 6월 1일부터 중단한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했다. 구글 포토는 이날 이후 15GB까지만 무료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

다만 2021년 6월 1일 이전에 업로드한 사진은 용량에 상관없이 계속해서 무료로 보관이 가능하다. 즉, 6월 1일 이후 업로드하는 사진에 대해서만 기본 용량(15GB)이 적용된다. 이미 구글 드라이브나 지메일과 같은 구글 서비스는 일정 용량까지만 무료로 제공하고 이후에는 별도의 저장용량을 추가로 구매해야 한다.

그동안 많은 사용자들은 구글 포토에 스마트폰에 담겨있는 사진과 동영상 등을 백업해왔다. 구글에 따르면, 현재 구글 포토에는 4조개 이상의 사진 및 동영상이 저장돼 있고, 매주 280억개에 달하는 사진과 동영상이 새롭게 업로드되고 있다.

구글은 2015년 구글 포토 서비스를 출시할 당시 ‘평생 무료 무제한 사진 저장 서비스’라고 홍보했다. 5년 만에 배신(?)에 많은 사용자들은 “악마가 되지 말자(Don’t be evil)”던 약속을 저버리는 것이냐며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구글 측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저장공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더 이상은 고품질 사진을 저장하는 공간을 무제한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같은 구글의 전략이 통합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인 ‘구글 원’ 구독 회원을 늘리려는 마케팅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구글 원’은 사진과 영상, 음악, 문서 파일 뿐만 아니라 지메일 등과 같은 데이터를 자동 백업해주는 서비스다. 매월 1.99달러에 100GB 스토리지를 제공한다.

이미 애플은 첫 5GB 스토리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이후에는 50GB당 매월 최소 0.99달러를 받고 있다. 애플 원은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비롯해 애플 뮤직, 애플TV, 애플 아케이드 등 여러 부가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구글이나 애플 이외에 마이크로소프트(MS) 원드라이브, 아마존 드라이브, 드롭박스 등 다른 퍼블릭 클라우드 스토리지 공급 업체에서도 일정량의 무료 저장 공간만을 제공하고 있다. MS 원드라이브와 아마존 드라이브는 5GB까지 무료 저장공간을 제공한다. 국내 기업 가운데선 네이버클라우드(마이박스)가 30GB까지, 드롭박스는 이중 가장 많은 무려 1TB(1024GB)까지 제공한다.

맥북과 같은 SSD 기반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의 기본 용량이 256GB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를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데 비용이 연간 120달러 가량 들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이러한 용량을 유지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비용 부담이 될 수 있다.

결국 사진 저장 등을 위해선 구독료를 내고 이용하거나, 만약 이것이 싫다면 외장하드나 네트워크 스토리지(NAS) 등을 활용해 자신만의 클라우드를 꾸미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최근엔 저장하는 데이터의 양이 늘어나면서 NAS 사용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중소기업(SMB)의 데이터 저장, 공유가 잦아지면서 전세계 NAS 시장은 2020년 232억달러에서 매년 15.7% 증가해 2025년 48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 전망도 있다.

무엇보다 지난 몇 년 간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 제공 업체에서 수많은 유명인의 사진 유출 또는 데이터 손실 사고가 발생하면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의 안정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가격면에서도 더 경제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대만 1위 NAS 기업인 시놀로지는 “만약 2TB 사진 저장 공간을 필요로 하는 경우, 구글에 1년에 120달러를 내야하는데, 이를 계속해서 저장하기 위한 비용이 축적돼 5년이면 600달러로 증가해 상당한 부담이 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NAS를 사용할 경우, 초기 하드웨어 비용만 필요하다. 2베이 NAS 장치 한 대와 RAID 용도의 2TB 드라이브 2개는 최대 450달러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시놀로지 관계자는 “NAS에는 일반적으로 2~5년 보증이 제공되어 NAS는 경제적 가치로 보면 확실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부 NAS 제품에는 이미지 인식 및 딥러닝 알고리즘이 내장돼 있어 사용자가 비슷한 주제와 카테고리에 따라 사진을 그룹화할 수 있도록 도와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못지 않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백지영 기자 블로그=백지영 기자의 데이터센터 트랜스포머]
백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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