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거래소에 도입할 ‘가상자산 지갑 솔루션’ 개발 끝마쳐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쓸 수 있는 지갑 솔루션 ‘일라이(Eli)’를 개발했다.
김창성 라인비즈플러스 월렛 개발팀 리드는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일라이는 현재 라인의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맥스에서만 쓰이지만, 향후 다른 거래소들도 쓸 수 있도록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인의 지갑 솔루션 일라이, 어떤 강점 있나
지난 27일 온라인으로 열린 ‘라인 디벨로퍼 데이 2020’에서 소개된 일라이는 가상자산 거래소 입출금에 쓰이는 지갑 솔루션이다. 거래소 간 가상자산을 주고받을 때 자산을 보낸 뒤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거래소는 가상자산 별로 일일이 입출금 시스템을 만들지 않아도 일라이를 사용함으로써 개발의 비효율을 줄일 수 있다.
김창성 리드는 다른 가상자산 지갑 솔루션에 비해 일라이가 지닌 기술적 강점을 언급했다. 그는 “일라이는 (문제상황에) 빠르게 대처 가능한 솔루션이라는 게 강점”이라며 “타임아웃(시스템 대기 중 대기가 중단되는 것) 같은 경우를 줄여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사용자 실수로 인한 문제도 줄였다. 김 리드는 “지갑 주소를 잘못 입력하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미리 등록해놓은 화이트리스트 지갑 주소로만 출금되게 했다”고 말했다. 또 “특정 규모 이상의 출금이 발생하면 관리자의 승인을 거쳐야 출금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보안 역시 김창성 리드가 강조한 장점이다. 입출금 과정은 물론 보관 과정까지 자산이 안전하게 존재하도록 멀티시그, HSM 등 기술을 도입했다. 멀티시그란 여러 개의 키(Key)로 출금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3개의 프라이빗키 중 2개의 키를 제공해야 지갑에 접근할 수 있다. HSM은 키를 전문적으로 보관하는 하드웨어다. 김 리드는 “HSM 안에 키가 들어가면 내부 사람도 키를 열람할 수 없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각국 법령 준수‧다른 거래소에도 제공…일라이의 계획은?
일라이는 솔루션 제공 시 각 국가의 법령을 준수할 예정이다. 김 리드는 “법령에 맞춰 필요한 요구사항을 받아서 안전한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라인의 일본 거래소인 비트맥스에서만 쓰이기 때문에 일본 규제를 준수하고 있다. 김 리드는 “일본의 경우 금융청에서 여러 요구사항들을 제시하고 있다”며 “모든 트랜잭션(거래)을 비교 대조하는 작업이나, 안정성을 증명하는 작업 등 요구사항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라이는 향후 라인의 미국 거래소인 비트프론트에 적용된 후, 여러 거래소에서 쓰일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될 예정이다. 김창성 리드는 “솔루션을 최대한 안전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다른 거래소에도 기술을 공유하고 싶다”며 “그룹사 외에 다른 곳에도 서비스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라인에서도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개발되고 있어 해당 서비스들에 지갑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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