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일문일답] 한국, 전세계 유일 5G평가로 품질 올려…LTE는?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통신3사 두 번째 5G 성적표가 나왔다. 5G 속도와 커버리지 모두 소폭 개선됐다. SK텔레콤은 가장 빠른 5G 속도를, LG유플러스는 가장 넓은 5G 커버리지를 자랑했다. 그러나 LTE는 서비스 이후 처음으로 속도 하락을 맞았다.

이와 관련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이하 과기정통부)는 e-브리핑을 통해 ‘2020년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를 발표했다.

이날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하반기 5G 속도는 상반기 656.56Mbps 대비 33.91Mbps 향상된 690.47Mbps 수준이다. LTE보다 약 4.4배 빠르다. 5G 커버리지는 3사 평균 478.17㎢ 면적, 6대 광역시는 약 1417.97㎢ 면적으로 나타났다. 78개 중소도시 약 3513.16㎢ 면적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4월 5G 서비스를 세계최초 상용화한 후 전세계 5G 상용국가 중 유일하게 5G 품질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과기정통부는 올해 처음으로 상‧하반기 2회에 걸쳐 5G 품질평가를 전개했다. 이는 통신사 5G 투자 확대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정부의 노력이 실제 5G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미국이나 영국 등 주요 국가들이 품질평가를 실시하고 있지만, 5G에 대해서는 아직 품질평가를 하지 않고 있다”며 “한국은 5G 커버리지 확대와 품질제고를 위해 세계최초로 정부 차원에서 품질평가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루트메트릭스, 오픈시그널 등 해외 평가기관들의 최근 조사결과를 보면 평가방법이 달라 일률적 비교는 어렵지만, 한국의 5G 수준이 상당 부분 올라왔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정부가 올해 나름 추진해 온 결과”라고 자평했다. 또 “앞으로 5G는 지금보다 더 넓어지고 높아져야 한다. 내년에도 품질평가를 강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다양한 융합서비스 시범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5G 품질평가 결과에 따르면 5G 속도 및 커버리지 등은 소폭 개선됐으나 LTE 속도는 오히려 저하되는 모습을 드러냈다. LTE 서비스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153.10Mbps로 전년보다 5.43Mbps 줄었다. 업로드 속도 또한 3.52Mbps 감소했다.

다음은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과의 일문일답.

Q. LTE 속도가 전년보다 느려졌다. 과기정통부에서는 그 이유를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

▲LTE 속도의 경우, 평가적으로 다운로드 속도가 작년보다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유는 구체적으로 확인해야겠지만, 농어촌 지역 같은 경우 차이가 난다. 농어촌 유지보수 등이 더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도심지역에서는 아직 비단독모드(NSA) 방식으로 5G를 서비스하고 있다. LTE 자원을 일부 활용하는 부분이 영향을 준 게 아닌가라고 본다. 자세한 사항은 추가적으로 조사가 필요하다. 5G를 서비스 하고 있지만, 아직 5000만명 이상이 LTE를 사용하고 있다. LTE 품질이 나빠지지 않도록 내년에도 엄격한 측정을 해 통신사들이 도심이든 농어촌이든 품질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하겠다.

Q. LTE 주파수 용량이 사실상 포화됐다는 의견이 있다.

▲지금 LTE 주파수가 줄어드는 상태는 아니다. LTE를 이용하던 1000만명이 사실 5G로 이동을 해, 주파수를 나눠쓰는 효과는 있다. 파악해보겠다.

Q. 5G에서 초저지연이 아주 중요한 특징이다. 지난 상반기 때도 지연속도는 LTE와 차이가 없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기업(B2B)서비스 대부분이 초저지연 기반이다. 언제까지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가?

▲초저지연은 중요한 지표다. 이번 평가에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망 구축이 좀 더 안정화되면서 감소했으나, 아직은 NSA 기반이라 단독모드(SA)보다는 높다고 보고 있다. SA로의 전환을 통신사에게 촉구하고 있고, 통신사도 이를 계획하고 있다.

Q. 지난 상반기 평가 때 5G 구축 지역만 조사를 했다. 당시 LTE 전환율은 6%로 나타나는 등 소비자 체감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에도 5%로 나타나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지적을 수용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양적 지표와 질적 지표를 봐야 한다. 품질평가는 2단계로 진행된다. 일단 5G가 되는 지역이 어디인지, 이를 점검해 알린다. 5G 서비스 가능지역을 먼저 이야기하는 거다. 그 다음에 그 외 지역에서는 LTE가 제공되는 지역으로 분별한다. 이는 양적지표다. 그런데, 5G 이용지역에서도 LTE로 전환되는 경우가 있다. 이를를 질적 지표로 해서 평가를 한다.

Q. 품질평가에 참여한 이용자 평가 수치가 정부 측 발표와 차이가 난다.


▲5G 단말도 플래그쉽, 보급형으로 나뉜다. 사용자가 어느 정도 앱을 깔아서 쓰고 있는지, 언제 단말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지에 따라 속도에 상당히 영향을 준다. 단말기종뿐 아니라 이용자의 스마트폰 이용행태 등이 반영된다. 이러한 차이에도 정부 평가와 큰 차이는 없다.

Q. 5G나 LTE 모두 인스타그램 접속속도가 가장 높았다. 페이스북 측이 캐시서버를 한국에 뒀기 때문인가? 상대적으로 구글은 (속도가) 낮다.

▲모바일 콘텐츠제공서비스(CP) 속도에 관해서는 일단 상위 3개만 평가를 해봤다. 다른 곳들과 어떻게 차이가 나느지에 대해서는 지금 말하기 어렵다.

Q. 이용자가 수치만 본다면 5G 커버리지가 가장 넓은 사업자의 5G 다운로드 전송속도가 가장 느린 것으로 인식할 수 있다. 사업자가 확보한 주파수 총량의 차이가 극명한 것으로 생각된다. 추가 주파수 발굴과 공급이 예정돼 있겠지만 현재 상황에서 주파수 양에 따른 보정치를 도입할 방안은 없는지 궁금하다.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주파수 추가공급 관련 발굴 작업은 진행되고 있다. 별도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Q. 현재 5G 인프라 구축 상황을 볼 때 정부에서는 커버리지 면적과 데이터 전송속도 중 어느 것을 중요하게 보는가?

▲현재 5G 서비스는 아직 2년차 서비스다. 커버리지와 전송속도 둘 다 중요하다. 어디 지역에서 되는지 ‘양적 지표’와 어느 정도 수준으로 되는지 ‘질적 지표’ 둘 다 잡아야 한다.

Q. 내년에도 상‧하반기 2회에 걸쳐 품질평가를 시행할 예정인가?

▲내년 계획은 아직 고민 중이다. 품질평가가 실시된 지 10년이 넘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2회에 걸쳐 평가했다. 그만큼 5G에 대한 품질을 조기에 높이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봐달라. 그 결과, 커버리지와 속도 등 양적‧질적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 하지만 앞으로 가야할 길이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충분히 고려해 내년 초 다시 말하겠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최민지
cmj@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