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생산능력(CAPA, 캐파)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 신공장 설립에 추가 투자를 단행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작년 12월 이사회에서 미국 조지아 2공장 증설에 활용될 자금으로 1조원 내외 규모 그린본드를 조달하기로 했다. 그린본드는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등 친환경 투자로 한정된 채권이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자회사 ‘SK배터리아메리카(SKBA)’가 금융기관과 그린본드 계약을 체결하고 SK이노베이션이 채무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달 중 계약이 이행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월 해당 공장 구축을 위해 약 8900억원을 출자했고 7월 착공했다. 오는 2023년 가동 목표다. 캐파는 11.7기가와트시(GWh)다. 내년 초 양산을 시작할 조지아 1공장을 더하면 총 21.5GWh에 달한다.
1~2공장이 동시 운영되는 2023년에는 물류비용 절감, 현지 공장을 통한 미국 내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에 대한 안정적 배터리 공급 기반 확보 등으로 추가적인 수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증설 중인 헝가리 코마롬 2공장에 이어 3공장도 설립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창저우, 옌청에 배터리 공장을 확보한 가운데 후저이우에도 생산라인을 마련한다. 오는 2025년까지 총 캐파 100GWh를 달성해 배터리 시장 ‘톱3’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미국 공장 운영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소송전이 변수다. 조지아 1공장 시험 생산을 앞둔 가운데 다음달 10일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결론이 나온다. 패소 확정 시 미국 배터리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11월 판매된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톱5에 들었다. 사용량 6.5GWh로 점유율 5.5%를 기록했다. 연간 순위에서 중국 BYD와 5위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