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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테슬라 ‘모델Y’로 선두 재탈환 기대…SK이노는 ‘코나EV’ 물량↑

김도현
- CATL 제치고 중국 생산 ‘모델Y’ 단독 수주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올해 선전한 국내 배터리 업계가 내년도 긍정적이다. LG화학은 테슬라, SK이노베이션은 현대차와 더 많은 협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에서 중국 CATL이 19.2기가와트시(GWh)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2위 LG화학은 18.9GWh를 기록했다.

앞서 SNE리서치가 발표한 자료에서는 LG화학이 선두였지만 추가 확보한 자료를 통해 순위 변동이 있었다. SNE리서치는 “당초 수집한 데이터보다 CATL이 일부 유럽 국가에서 판매한 배터리가 많았다. 현대차 ‘코나EV’에 탑재된 일부 배터리 물량이 LG화학이 아닌 SK이노베이션으로 확인되기도 했다”고 조정 이유를 설명했다.

LG화학은 CATL에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조만간 다시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최근 테슬라와 2021년 초부터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Y’ 배터리를 수주했다. 모델Y는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으로 ‘모델3’에 이어 LG화학 배터리가 투입되는 두 번째 테슬라 제품이다.

리튬·철·인산(LFP) 배터리가 주력인 CATL과 물량을 나눌 것으로 예상됐으나 LG화학 단독 수주로 결론이 났다. LFP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대비 저렴하지만 에너지밀도가 낮아 출력 및 주행거리 등에서 떨어진다. 업계에서는 모델3(약 1.6t)보다 25% 정도 더 무거운 모델Y(약 2t)의 무게를 견디기 위해 가격보다 성능을 중시한 테슬라의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소 2조원 내외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충북 오창에 테슬라 전용라인을 확대했고 모델3 배터리를 생산해 온 중국 난징 공장에 추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은 모델3 배터리를 통해 테슬라와 신뢰도를 쌓았다. 향후 신제품도 LG화학과 거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1~9월 5위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4.6GWh)에도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진다. 코나EV 배터리 물량이 늘어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코마롬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현대차 체코 노소비체 공장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LG화학보다 더 많은 양을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업계관계자는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코나EV에서 화재 사고가 연이어 나면서 SK이노베이션 비중을 높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LG화학과 현대차는 화재와 배터리 계약은 별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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