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제너럴모터스(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얼티엄 배터리’가 공개됐다. 한 번 충전으로 450마일(약 724km)을 갈 수 있는 제품이다.
12일(현지시각) 메이 카이 GM 기술 연구매니저는 CES2021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투자 일환으로 얼티엄 배터리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2019년 12월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했다. 미국 오하이오주 로즈타운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이곳에서 얼티엄 배터리가 생산되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조합의 제품이다.
NCMA는 기존 NCM에 알루미늄을 포함한 조합이다. 최근 배터리 제조사는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을 위해 ‘하이니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니켈이 많을수록 에너지밀도가 높아져 고용량 제품을 구현할 수 있다. 문제는 안정성이다. 보완재가 알루미늄이다. 알루미늄은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준다.
카이 매니저는 “기존 배터리 셀보다 60% 더 많은 에너지 용량을 생성하고 셀 간 공간을 줄였다. 파우치 방식으로 효율적인 설계를 구현했다”며 “트럭, SUV, 대형 크로스오버 제작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얼티엄 배터리는 이르면 올해 말에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배터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니켈과 코발트 비중을 줄여 만드는 리튬금속배터리다. 비용은 60% 절감하고 얼티엄 배터리 대비 2배 높은 에너지밀도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해당 제품은 한 번 충전으로 500~600마일 주행거리를 확보할 전망이다.
이날 GM은 전기차와 자율주행 프로그램에 270억달러(약 3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소식도 전했다. GM의 ‘에브리바디 인’ 캠페인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GM은 미래 비전으로 ‘사고 제고’ ‘배출가스 제로’ ‘교통체증 제로’ 등을 제시하고 있다. 열쇠는 전동화에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배송용 전기트럭 서비스 ‘브라이트 드롭’, 플라잉카 ‘브이톨’ 등을 선보였다. 브라이트 드롭 관련 차량에는 얼티엄 배터리가 탑재된다. GM은 연내 배송업체 페덱스의 대형 상업용 승합차 ‘EV600’ 500대도 인도한다. EV600은 주행거리 250일(약 400km) 수준에 달하며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다.
브이톨은 수직 조명 신호, 넓은 유리 지붕, 생체 인식 센서 등이 투입됐다. 사용자의 생체 신호를 감지하고 해당 데이터를 통해 온도, 조명, 주변 소음 등을 조정한다. 바라 CEO는 조만간 실제 양산형 제품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