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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핑 코인'에 '레이어2' 솔루션까지…더 커지는 이더리움 생태계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최근 ‘WBTC’ 같은 일명 ‘랩핑 코인’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더욱 커지는 추세다. 높은 거래 수수료(가스비), 느린 거래 속도 등 네트워크 확장의 부작용도 있지만, 이 같은 문제들이 ‘레이어2’ 솔루션으로 해결되기 시작하면서 이더리움 생태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18일 랩핑 코인의 대표주자인 WBTC(Wrapped Bitcoin) 시가총액은 약 40억달러로, 지난 9월 11억달러에서 약 4배 증가했다. 시가총액 순위도 코인마켓캡 기준 13위로 올라섰다.

‘랩핑’은 ‘포장하다(Wrap)’에서 비롯된 말로,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코인을 이더리움 상으로 포장해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BTC)은 이더리움 기반 코인이 아니므로, 이더리움 상 서비스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하려면 비트코인을 이더리움 네트워크로 불러와야 한다.

이렇게 탄생한게 WBTC다. 이더리움의 토큰 발행 표준 ERC-20으로 비트코인을 발행한 것으로, 가격은 비트코인(BTC)을 따라간다. 즉 ‘ERC-20’ 버전 비트코인이다. ERC-20으로 발행됐으므로 이더리움 상 디파이(De-fi, 탈중앙화금융)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다. WBTC의 경우 디파이 서비스에서 활발히 이용되면서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대표적인 ‘프라이버시 코인(익명성을 보장하는 가상자산)’인 모네로(XMR)도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에서 ‘WXMR’로 발행됐다. 각국 규제당국이 추적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프라이버시 코인을 규제하자, 전 세계 거래소에서 모네로 상장 폐지 움직임이 일었기 때문이다. 이에 모네로 투자자들을 위한 우회적인 방법으로 WXMR이 탄생했다.

이처럼 이더리움 기반이 아닌 코인까지 이더리움 상으로 포장해오면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자연히 커지게 된다. 하지만 부작용도 존재한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이 감당할 수 있는 거래량은 한정적인 탓이다. 거래 속도는 느려지고, 거래 수수료인 가스비는 증가하게 된다.

지난해 디파이 열풍이 불 때부터 현재까지 가스비는 계속 높게 유지되고 있다. 디파이 서비스를 한 번 이용하려 해도 감당해야 하는 수수료가 적지 않다.

이에 부작용을 지켜보던 디파이 서비스들은 해결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디파이 서비스가 ‘신세틱스(Synthetix)’다. 신세틱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레이어 2’ 솔루션을 도입해 부작용 해결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레이어2 솔루션은 기존 이더리움 블록체인(레이어 1)에 새로운 블록체인(레이어 2)를 더하고, 레이어2에서 거래를 처리하는 방법을 말한다. 모든 거래 처리 결과를 기존 이더리움에 올리는 ‘롤업’과 거래 요약본만 이더리움에 올리는 ‘플라즈마’ 등이 있다. 이더리움의 부족한 확장성이나 높은 거래 수수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신세틱스는 롤업 방법 중 하나인 ‘옵티미스틱 롤업’을 사용했다. 신세틱스 측은 “이더리움 2.0(현 이더리움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확장성 솔루션을 도입했다”며 “기존 이더리움의 스마트컨트랙트를 그대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옵티미스틱 롤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레이어2 솔루션 도입에 대해선 “신세틱스뿐 아니라 이더리움 생태계 전체에 의미있는 진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이더리움의 발전 상황은 오는 20일 열리는 <디지털데일리> 가상자산 웨비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웨비나에는 박재민 이드콘2021 준비위원장이 참석해 이더리움의 발전 현황과 전망을 공유한다.

또한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노진우 헥슬란트 대표, 남두완 메이커다오 한국 대표도 웨비나에 참석해 2021년 가상자산 시장 전망에 관해 논의한다. 자세한 사항은 <디지털데일리> 홈페이지 배너의 ‘2021년 가상자산 웨비나’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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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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