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배터리 3사, 올해도 외형 확대 ‘순항’…손익, EV화재·소송 ‘변수’

윤상호
- LG에너지솔루션, 올해 매출 18조9000억원 영업이익률 5% 목표
- 삼성SDI, EV 배터리 연간 흑자전환 유력
- SK이노베이션, 배터리 매출 2021년 3조원대 2022년 5조원대 제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이 2020년 실적공개를 마쳤다.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삼성SDI는 올해 SK이노베이션은 내년 흑자전환을 기대했다. 변수는 사고와 소송이다.

29일 SK이노베이션을 마지막으로 배터리 3사 2020년 4분기 실적발표가 끝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7일 삼성SDI는 지난 28일 2020년 4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 202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3557억원과 3883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48.0%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삼성SDI 에너지 및 기타 202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7288억원과 2413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액 13.1% 영업이익 334.8%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 2020년 배터리사업 매출액은 1조6102억원 영업손실은 4265억원이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33.2% 늘었다. 영업손실은 지속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EV 배터리 삼성SDI는 소형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주력이다.

2020년 기준 EV 배터리 생산능력(캐파)은 LG에너지솔루션 120기가와트시(GWh) SK이노베이션 20GWh다. 삼성SDI는 비공개했다. 시장조사기관 자료 등을 고려하면 삼성SDI 캐파는 SK이노베이션을 조금 상회할 것으로 여겨진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전년대비 50% 이상 성장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예측했다. 삼성SDI는 소형 및 ESS에 이어 EV도 이익 기여를 본격화한다. SK이노베이션은 외형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

LG에너지솔루션 경영전략총괄 장승세 전무는 “올해 매출 18조9000억원 연간 매출 50% 이상 성장 수익성은 한 자릿수 중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조 단위 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삼성SDI 경영지원실 김종성 부사장은 “자동차전지는 올해도 큰 폭 매출 성장과 연간 흑자전환을 기대한다”라며 “ESS 공략 확대 등 수익성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 윤형조 배터리기획실장은 “2021년 매출액은 3조원대 중반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30% 감소 목표”라며 “2022년에 매출액 5조원 중반 손익분기점(BEP) 초과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라고 했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EV 캐파 확보 목표는 각각 155GWh와 40GWh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까지 260GWh로 SK이노베이션은 2025년까지 125GWh로 늘릴 예정이다. 추가 공장 공정률을 감안하면 SK이노베이션이 삼성SDI를 역전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다만 EV 사업이 커지면서 위험부담도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각각 작년 EV 화재 충당금을 작년 4분기 실적에 반영했다. 삼성SDI는 충당금이 없었다면 작년 4분기 EV 흑자가 가능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소송도 양사 실적과 미래 우려 요인이다. 양사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만 3건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SK이노베이션을 영업비밀침해로 고소한 사건은 오는 2월 최종판결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승소하면 SK이노베이션 제품은 미국 수출이 막힌다. 이번 소송에서 승부가 가려지지 않아도 양사가 각각 서로를 특허침해로 고소한 건도 남아있다.

정부가 합의를 종용하고 있지만 양사 입장차가 크다. 기회비용이 문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래를 SK이노베이션은 현재를 반영한 협상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ITC 2월10일(미국시각) 최종판결은 예정대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조기패소를 인용하면 SK이노베이션 관련 제품은 미국 수입금지된다”라며 “ITC가 끝나면 민사소송을 재개한다. 손해배상은 상당한 규모를 예상한다”라고 압박했다.

SK이노베이션은 “소송관련 볍률비용은 100% 손익에 반영하고 있다. 최종판결은 예비판결에서 반영하지 않은 영업비밀존재 등을 충분히 고려해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어떤 경우에도 SK이노베이션과 고객, 한국 배터리 산업 피해 최소화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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