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SKT까지 번진 성과급 논란, 박정호 “기업가치 제고 노력하자”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하이닉스에 이어 SK텔레콤까지 성과급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열린 ‘서비스 챔피언 어워드’에서 “회사 성장과 발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구성원과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SK텔레콤 노동조합이 성과급 규모 제고 등을 요청한 데 대한 답변으로 해석된다.

이날 박 대표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경영 가속화와 재무적 성과 확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나부터 최선을 다하겠다”며 “구성원 주주참여 프로그램은 애사심 향상은 물론 회사 성장을 함께 견인하는 좋은 취지”라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 노조는 박 대표와 임직원에게 서한을 보내 지난해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성과급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전날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18조6247억원, 영업이익 1조349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5%, 21.8% 증가한 규모다. 구성원 성과급 지급기준이 되는 별도 기준 매출‧영업이익도 각각 2.9%, 7.5% 늘었다. 올해에는 20조원 매출까지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최근 몇 년간 매해 조금씩 줄어가는 성과급에도 회사 실적 악화로 인한 것으로 생각했다”며 “매년 매출 증가폭이 둔화되고 영업이익 감소를 겪어온 만큼, 지난해 성과가 반갑고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가지고 있던 상황에서 큰 폭으로 줄어버린 성과급에 대해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일 임직원 성과급 지급 목적으로 302억원 규모 자사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자기주식 보통주 12만3090주를 오는 3일부터 15일까지 처분한다. 처 예정금액은 전일 종가 기준 302억1869만5000원이다.

이에 노조는 최선을 다한 구성원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의 성과급 규모로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경제적 부가가치(EVA)로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고 공정성과 객관성을 갖는 새로운 성과급 기준 도입을 협의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실적과 성과급 상관관계(산정기준) ▲전사성과급 평균금액을 공개하고, ▲대다수 구성원이 평균금액에 미달하는 공통기여와 추가기여 방식의 성과급 체계 저면 개편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SK텔레콤은 “성과급은 당해년도 성과뿐만 아니라 목표, 기업가치, 주가 등을 고려해 산정한다”며 “세부기준은 외부에 공개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임직원에게 연봉의 2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한다고 공지하자, 불만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 최태원 회장은 연봉반납까지 선언했으며, 이날 성과급 제도 개선을 위한 노사협의회를 개최한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최민지
cmj@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