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수출규제 이후 한국과 일본의 희비가 엇갈린다. 국내에서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자립화에 집중하면서 일정 부분 성과를 내는 분위기다. 일본 언론에서는 자조적인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일본 닛케이신문은 한국의 반도체 소재 국산화로 일본 기업이 타격을 입었다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 자료를 인용하면서 실질적인 수치도 보도했다.
지난달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가 일본에서 수입한 불화수소는 938만달러(약 105억원) 수준이다. 전년(3633만달러)대비 74.2% 급감했다. 전체 불화수소 수입량 중 일본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32.2%에서 12.8%로 낮아졌다.
불화수소는 실리콘웨이퍼의 세정과 식각공정 등에 사용된다. 반도체의 제조 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순도 불화수소가 필수적이다. 그동안 일본 쇼와덴코, 모리타, 스텔라케미파 등 일본의존도가 높았다.
일본 수출규제를 기점으로 국내 업체들이 관련 사업을 강화했다. SK머티리얼즈, 솔브레인, 램테크놀러지, 이엔에프테크놀로지 등이 일본 업체를 대체하면서 자립화 작업에 속도가 붙었다. 이 영향으로 스텔라케미파 등 불화수소 매출은 대폭 줄었다.
닛케이는 국내 최대 반도체 기업 삼성전자 상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정부의 의도에 따라 일본산 활용을 줄여가는 추세다.
같은 맥락에서 일본 반도체 기업의 ‘한국행’이 늘어나고 있다. ▲고유전재료를 생산하는 아데카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공급하는 도쿄오카공업 ▲특수가스 황화카르보닐을 만드는 간토덴카공업 ▲반도체 장치용 석용 유리 제조하는 토소 등이 한국 법인을 세우거나 주요 제품 생산 및 개발을 국내에서 수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