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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니스가전①] 숙면·명상 지원… 집에서 누리는 심신 셀프케어

이안나
사진=바디프랜드 퀀텀
사진=바디프랜드 퀀텀

- 온열매트·안마의자 등 건강관리 기능 추가…의료부문 진출 사례도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이른바 ‘웰니스’를 겨냥한 상품들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웰니스는 웰빙과 행복, 건강의 합성어로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 상태를 의미한다. 웰니스는 2000년대 이후 웰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등장한 개념이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다시금 주목 받게 됐다.

코로나블루를 이겨내기 위해 명상·스파 등을 주제로 한 웰니스 관광이 떠오르는 추세지만 집에서도 누릴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한다. 집에서의 시간이 길어진 사람들은 가족은 물론 반려동물과도 한 공간에서 건강을 챙기며 행복한 시간을 지낼 수 있는 가전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전제품에 건강관리(헬스케어) 기능을 담은 제품들이 증가하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겨울가전으로 꼽히는 온수매트를 수면의 질을 높여줄 ‘숙면가전’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출시한 ‘나비엔 메이트’는 새로워진 수면모드를 탑재했다. 온수매트 가동 후 30분 동안 사용자가 잠들 수 있도록 온도 유지 후 숙면 유도를 위해 단계적으로 온도를 낮춘다. 기상 1시간 전부턴 온수매트 온도를 올려 개운한 기상 환경을 조성한다.

이전에도 일부 제품들엔 취침모드 등이 있었지만 고도화되지 않았다. 경동나비엔은 카이스트와 공동연구를 통해 수면모드 활용시 사용자 수면 효율과 만족감을 데이터로 측정해 입증했다. 실제 제품 실험에 따르면 깊은 수면 시간 약 33%, 렘 수면 시간 약 25%가 증가하며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따뜻함을 위해서만이 아닌 잠을 잘 자기 위한 제품으로 겨울뿐 아니라 환절기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활용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안마의자도 대표적 종합 헬스케어 가전으로 거듭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지난 3일 스트레스 측정 가능한 안마의자 특허를 획득했다. 스마트시계처럼 여러 부위 접촉 모듈로 심박수를 측정한 후 신체·정서적 스트레스 지수를 도출해 음악·맞춤형 마사지 등 ‘종합 웰니스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바디프랜드는 현재도 신체적 피로도를 풀어주는 기능을 넘어 오감을 만족하는 마사지를 구현하고 있다. CES2021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한 ‘퀀텀’은 10인치 태블릿에 관광 명소를 띄우고 고음질 사운드와 향기까지 제공하는 ‘심상 마사지’ 기능을 담았다. 명상도 마사지 영역으로 끌고와 자연 소리와 함께 음성가이드로 마사지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사진=오텍캐리어
사진=오텍캐리어
안마의자가 헬스케어 제품으로 자리잡은 건 오텍캐리어 행보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에어컨으로 유명한 오텍캐리어는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올해 헬스케어 가전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했다. 시작은 클라웰 안마의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 인구가 늘며 안마의자 위상이 확대되고 있음을 파악한 결과다. 자동 체형 측정과 열선, 블루투스 스피커 내장 등 편의기능을 담았다.

이달 안에 자외선(UVC) 살균 기능이 들어간 공기청정기 출시도 계획돼있다. 건강을 생각하는 수요에 맞춰 일부 공기청정기에 탑재되고 있는 기능이다.

기존 가전제품에 적용되던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시대 전문적인 의료부문까지 진출한 사례도 있다. 오텍은 구급차 특장 전문 기술과 캐리어에어컨 공조 기술을 융합해 작년 11월 이동형 음압병동을 출시했다.
위니아딤채는 정온 유지 기능이 뛰어난 김치냉장고 기술을 살려 코로나19 백신 운송용 ‘위니아 초저온 냉동고’를 개발 중이다. 이 제품은 1분기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백신 보관 냉장고는 400리터급 이상으로 이동이 제한됐지만 위니아 제품은 용량 90리터, 무게 65킬로그램 소형 초저온 냉동고로 배터리팩을 이용해 저온 유지 상태로 이송 및 보관이 가능하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건 자명한 사실이다”라며 “이에 따라 신체적 정서적 건강관리 기능을 강조한 제품들이 증가했고 나아가 의료기기 제품을 목표로 준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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