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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봐야 안다”…전자·가전제품 ‘체험’ 마케팅 '급증'

이안나
사진=갤럭시투고서비스 영상 캡처
사진=갤럭시투고서비스 영상 캡처
- 실생활에서 써보는 기회, 매장에서 보는 것과 경험 깊이 달라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듣는 것보다 보는 것이, 보는 것보다 직접 만져보는 게 제품이 나에게 잘 맞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자동차 구매 전 시승을 해보는 것처럼 다양한 품목들을 구매 전 먼저 다뤄보는 기회들이 생겨나고 있다.

3일 전자·가전 업계에선 사용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전 직접 써보는 체험 마케팅이 증가하고 있다. 제품을 일정 기간 대여해주거나 제한 된 인원이 수업 형식으로 제품 사용법을 배우는 방식이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오프라인 행사가 줄어든 상황에서 사용자들이 개별로 자신의 방식에 맞춰 사용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6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21’ 시리즈 출시와 함께 ‘갤럭시투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갤럭시투고는 누구나 최대 3일간 무료로 갤럭시S21과 갤럭시S21플러스, 갤럭시S21울트라 중 하나를 대여해 실생활에서 사용해볼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사용하던 스마트폰 유심칩을 대여 제품에 끼워 사용해볼 수 있다. 운영기간은 3월14일까지다.

작년 ‘갤럭시S20’ 시리즈에 처음 도입 시 대여 기간은 최대 24시간이었지만 현재 최대 3일까지 늘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체험 고객 대부분의 제품 구매 의향이 상승하는 등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매장에 서서 만져보는 것과 며칠 써보는 것이 경험의 깊이가 다르다”며 “새롭게 들어간 기능들이 자신과 적합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이슨코리아는 국내 무선청소기 점유율 회복을 위해 비대면 흐름 속에서도 올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시도를 하고 있다. 지난달 여의도에 첫 데모스토어를 오픈한 데 이어 이달 무선청소기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5월15일까지 진행되는 이벤트 기간 동안 총 1000명에게 4차에 걸쳐 작년 7월 출시한 ‘디지털 슬림’ 무선청소기를 일주일간 제공한다. 매장에서와 달리 실제 집에서 수시로 청소할 때의 편의성과 배터리 시간 등을 체감할 수 있다. 체험 서비스 제품은 대여 후 모두 회수되며 추후 내부 교육용 등으로 사용된다.

다이슨코리아 관계자는 “디지털 슬림은 가벼운 무게가 특징인데 이는 제품을 사용해봐야 알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실제 생활하는 환경에서 청소 성능과 편의성을 경험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K매직은 오는 4월 복합문화공간이자 브랜드샵인 ‘잇츠매직’을 연다. 주방가전은 매장에서 둘러보고 설명을 듣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렌털 제품은 구매 전 소비자들이 직접 보거나 다뤄볼 기회가 적은 편이다. SK매직은 체험형 브랜드샵을 통해 두가지 아쉬운 점을 모두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휴식공간에선 차와 음료를 즐기는 한편 안마의자·공기청정기·정수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누구나 소규모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공유주방을 마련했다. 가까운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면서도 자연스럽게 SK매직 식기세척기·인덕션 제품들을 써보게 된다. 이외 신제품 런칭쇼와 쿠킹클래스 영상 제작 등도 지원한다. 기존 주방에서의 활동들을 유지하되 SK매직 제품들을 경험해보게 된다. 이와 관련한 경험이 실제 구매로도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SK매직 관계자는 “작년 SK텔레콤 T월드 매장에 체험 공간을 마련했지만 5~6곳 정도로 적은 편이라 많은 고객이 체험하지 못했다”며 “온라인이 활성화됐다 하더라도 직접 체험해보는 차이가 크기 때문에 ‘잇츠매직’은 체험 공간에 더해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활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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