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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한다" 폴더블 시장 쑥쑥…'선점' 삼성D '추격' LGD·BOE

김도현
- 삼성전자 이어 화웨이·오포·샤오미·구글 등 폴더블폰 공개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접는(Foldable, 폴더블)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시장에 안착했다. 노트북, 입는(Wearable, 웨어러블) 기기 등에도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선점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가 추격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약 500만대다. 올해는 1300만대 내외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그동안 폴더블 분야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끌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갤럭시폴드’를 시작으로 ‘갤럭시Z플립’ ‘갤럭시Z폴드2’ 등 여러 폴더블폰을 출시했다.

초기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굳이 왜 접어야 하나’라는 의문과 힌지 결함 등에 대한 혹평도 있었다.

하지만 커버유리를 투명폴리이미드(PI)필름에서 초박막강화유리(UTG)로 변경했고 힌지 성능 개선에 성공하면서 평가가 바뀌었다. 바 형태로 일괄적인 스마트폰 폼펙터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화웨이와 모토로라 등이 폴더블폰을 연이어 내놓았고 애플마저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디스플레이 업계에 호재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한 시점에서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는 중소형 OLED 강자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이다. 사실상 제대로 된 폴더블폰을 판매 중인 업체는 삼성전자뿐이다. 경쟁사들은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다. 올해도 삼성전자가 새로운 폴더블폰을 선보이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는 어느 정도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하반기에는 추가 고객사가 나타난다. 중국 오포·비보·샤오미, 미국 구글 등이 연내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했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들 업체에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UTG를 납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옴디아 역시 2021년 3분기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을 570만대로 추정했다. 2분기(150만대) 대비 3~4배 늘어난 수준이다.

추격자는 BOE와 LG디스플레이다. BOE는 이미 화웨이, 모토로라 등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제공한 바 있다. 화웨이의 최신 제품인 ‘메이트X2’에도 패널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가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변경됐다.

BOE의 기술력은 아직 삼성디스플레이와 격차가 크지만 경험을 쌓아가고 있어 향후 위협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의 아이폰12 시리즈 리퍼비시용 일부 물량을 담당하게 될 정도로 발전 속도가 빠르다.

LG디스플레이는 레노버의 폴더블 노트북에 패널을 납품하면서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LG전자에 돌돌 마는(Rollable,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기도 했다.

최근에는 애플의 폴더블폰 패널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폰 공급망에 진입한 이후 LG디스플레이가 폴더블 디스플레이도 개발하겠다고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멀티 벤더를 원하는 애플이 마다할 이유가 없는 내용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이어 복수 업체가 폴더블폰 출시를 했거나 앞뒀고 애플까지 가시화되고 있다”며 “당분간 삼성디스플레이 독점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지만 경쟁사의 추격도 거셀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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