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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소비생활] 전동킥보드, 구매전 꼭 알아야 할 것

이안나
- 대중교통 연계 출퇴근용 '휴대성' 일상·레저용 '승차감 및 주행거리' 우선순위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개인형 이동장치(PM·Personal Mobility)는 최근 많은 각광을 받고 있는 시장 중 하나다. 한국교통연구원은 국내 PM 시장이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2022년 약 20만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동킥보드는 공유서비스를 통해 편의성과 친숙함을 얻으며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추세다. 국내 시장규모는 약 6000억원에 이른다. 주기적으로 전동킥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공유서비스를 이용하기보다 개인 소유형으로 구매하기도 한다. 엄연한 이동수단으로 구매 전 성능뿐 아니라 안전장치 및 사후관리서비스(AS) 지원을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

전동킥보드는 20~30만원대 보급형부터 80만원 이상 고급형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주로 모터 출력과 연속 운행시간에 따라 가격 차이가 생긴다. 특히 가격 절반 이상이 배터리 용량에 좌우된다. 합리적인 구매를 위해선 사용 목적을 정확히 인지해야한다. 이동거리나 주행환경에 따라 제품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국내에선 법적으로 속도가 25km/h로 제한돼있어 모터가 아무리 좋아도 그 이상으로 속도를 낼 수 없다. 그럼에도 전동킥보드에서 모터 출력이 핵심인 이유는 경사로에서도 편리한 이동을 위해서다. 정격 출력이 250와트(W) 이하인 경우 언덕 등 경사로를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 도로 경사도는 %로 표시하고 이를 전동킥보드 등판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한다. 국내 허용되는 최대 도로경사도는 17%다.

제품 사양에 등판력이 15~20%라고 되어있을지라도 체중이나 모터 출력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보통 보급형 모델도 500W 미만 모터로 웬만한 경사는 오를 수 있지만 경사가 급하거나 긴 경우 모터가 바퀴 앞뒤로 달린 듀얼모터를 고려하면 좋다. 단 출력이 높을수록 기체 무게는 무거워진다.

대중교통과 연계해 출퇴근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라면 모터 출력이 낮거나 연속 운행시간이 짧더라도 무게 및 휴대성이 우선이다. 전동킥보드만 이용해 장소를 이동하거나 레저용이 목적일 경우 모터 출력이나 승차감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승차감에 영향 주는 건 바퀴 크기다. 크기가 작을수록 길거리 턱을 마주쳤을 때 충격 강도가 크다. 8~10인치 크기가 대중적이다.

주행거리는 길면 길수록 좋은게 사실이다. 한번에 장거리를 이동할 수 있고 충전을 자주해야하는 번거러움이 사라지기 때문. 단 전동킥보드 제품에 표기된 주행거리는 저속/적정무게를 기준으로 표기하기 때문에 실주행 시 사용자마다 편차가 생긴다. 보통 제품 표기된 주행거리의 70~80% 정도를 무난히 갈 수 있는 거리라고 생각하면 쉽다.
최근 3년 11개월(2017~’2020.11월)간 전동킥보드 사고 현황 [표=한국소비자원]
최근 3년 11개월(2017~’2020.11월)간 전동킥보드 사고 현황 [표=한국소비자원]
아쉽게도 안전성과 휴대성을 동시에 가져가기란 쉽지 않다. 바퀴가 클수록 도로에서 넘어질 확률도 줄어든다. 브레이크 작동 방식도 여러 가지인데 가장 보편적인건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다. 여기에 발로 뒷바퀴를 직접 밟아 제동하는 풋브레이크를 추가해 듀얼 브레이크 시스템을 탑재한 경우도 있다.

주행 시 안전성을 위해 바닥 충격을 흡수하는 서스펜션은 바퀴 앞 뒤 중 하나라도 있으면 완충장치 역할을 한다. 이동수단인 만큼 자동차 못지 않게 관리와 정비도 중요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AS가 용이한 업체를 선정하는 게 좋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AS 보장을 강조하지만 다 같은 수준이 아니다. 유명 브랜드 제품을 권유하는 이유는 지점 접근성 및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해서다.

전동킥보드는 구매 후에도 운전자들의 책임감이 중요하다. 신규 이동수단으로 이용자들은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안전인식은 부족한 실정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동킥보드 안전사고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사고 원인을 살펴보면 운행 중 사고가 64.2%로 운전 미숙 및 과속에 의한 사고, 충돌·넘어짐 등이었다. 또 배터리·브레이크 불량, 바퀴 파손 등으로 인한 사고가 31.4%를 차지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전동킥보드 속도를 높이는 불법 개조 방법이 인터넷상에서 공유되는가 하면 동승자와 함께 타는 사례도 자주 목격되고 있다. 안전을 고려한 운전을 위해선 탑승 전 매뉴얼을 제대로 숙지해야 한다.

오는 5월13일부턴 만 16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만 전동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자전거도로가 있는 경우 ‘자전거도로’로 통행해야 하고 자전거도로가 없을 경우 차도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 이동해야 한다. 음주운전, 인도 주행은 불법이다. 안전모 착용 등화장치 작동 등 의무도 한층 강화된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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