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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소비생활] 인생 첫차 블랙박스, 이것만은 알고 사자

이안나
- 해상도·화각·채널 수 최소 조건 갖추기…메모리카드 관리 필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소중한 첫차, 관리도 중요하지만 운전자 및 동승자 안전을 책임지는 블랙박스 탑재는 필수다. 그럼에도 블랙박스는 직접 ‘내 차’를 구매하기 전까진 크게 관심 갖지 않는 제품이다. 블랙박스 구매 전 알아야 할 요건은 무엇일까.

신차를 구매하는 경우라면 블랙박스를 직접 구매하기보단 차량 구입을 담당한 딜러(영업사원)가 서비스 형식으로 제공하게 된다. 하지만 무조건 딜러가 추천해주는 제품을 차량에 장착해야 할 필요는 없다. 미리 생각해놨던 모델이 있다면 지정해서 교체할 수 있다.

최근엔 차량에 블랙박스가 이미 내장된 빌트인캠을 옵션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다만 현재 나온 빌트인캠은 1세대 제품으로 소리 녹음이 안되고 성능 대비 가격이 매우 높은 편이다. 아직까진 블랙박스를 별도 구매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 화질은 최소 FHD 이상으로=블랙박스 용도는 다양하지만 가장 큰 목적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확인해 책임소재를 가리는 데 있다. 정작 사고가 난 후 확인해보니 화질이 엉망이거나 차량 번호도 식별할 수 없다면 무용지물인 기기가 된다.

따라서 블랙박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화질, 즉 해상도다. 해상도는 높으면 높을수록 선명해진다. 다만 그만큼 가격이 상승함은 물론 저장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오히려 영상이 부드럽게 저장되지 못하기도 한다. 풀HD(FHD) 및 쿼드HD(QHD) 해상도면 충분하다. 초당 프레임은 30fps를 충족해야 빠르게 지나가는 차량 번호판 확인에 유리하다.

◆ 2채널이 기본...화각은 사용자 선호도 따라=채널 수는 카메라 개수를 의미한다. 1채널은 전방만, 2채널은 전후방, 4채널은 전후좌우 사방을 촬영한다. 흔히 일반 차량에 장착하는 건 전면과 후면에 설치하는 2채널이다. 이때 차량 옆쪽으로 접촉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블랙박스 시야가 좁아 사고 상황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블랙박스 선택 기준 중 화각 또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화각은 렌즈로 찍는 화면의 범위를 의미한다. 화각은 넓으면 넓을수록 좋다는게 일반적인 인식이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광각으로 넓어질수록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할 수 있지만 화면 왜곡 현상이 생기고 품질 또한 떨어진다. 번호판 인식에는 화각이 좁은 제품이 더 유리하다. 평소 운전습관을 고려했을 때 차 측 어디에서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지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화각은 120~130도다.
◆ 부가기능 천차만별...나이트비전 및 주차 녹화 지원 선택=블랙박스는 단순 차량 녹화 기능 외 다양한 부가기능들이 탑재되며 제품별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중 자동 밝기 감지로 밤엔 밝게, 낮엔 빛 번짐 없이 또렷하게 녹화하는 나이트비전 기능은 필수로 여겨진다. 밤에 운전을 할 때나 터널, 지하주차장에서 선명도를 높인다. 나이트비전 기능은 주로 FHD 이상에서부터 지원한다.

차량을 주차장에 보관한 사이에 ‘문콕’ 등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어 주차 녹화 기능도 담으면 좋다. 초저전력으로 장시간 주차 시에도 녹화를 유지하거나 자동차 배터리가 일정 전압 이하로 떨어지면 방전되지 않도록 차단 기능을 담은 제품도 있다.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중 차선이탈 경보 기능은 운전자가 현재 주행하는 차선에서 다른 차선으로 이동할 때 이를 알려주는 기능이다. 물론 ADAS가 완성차 기본 옵션으로 들어갔을 때처럼 위험 상황 시 차량을 직접 제어하진 않고 경고음으로 알려주는데 그치긴 하지만 초보 운전자들에겐 도움 될 만하다.

◆ 메모리카드는 6개월마다 교체...AS 지원도 확인=시중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중국제품도 상당히 많다. 단 이 제품들은 품질 안전성이 보장되지 않고 사후관리(AS) 서비스가 여의치 않다. 따라서 무조건 저가형 제품을 찾기보다 품질 보증이 되고 예상치 못한 고장이 났을 때 수리 할 수 있도록 팅크웨어나 파인디지털 등 국내 업체들 제품을 주로 권장하는 편이다. 20만원 전후 가격대로 품질이 보장된 제품을 찾을 수 있다.

또 블랙박스를 살 때 메모리카드 품질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정작 사고 후 영상을 확인할 때 ‘먹통’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블랙박스에 사용되는 SD 메모리카드는 저장하고 지우기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6개월마다 교체하는 것이 좋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검증 받은 브랜드의 고용량 제품을 쓰는 것이 유리하다. 최근 삼성전자는 오래 쓸 수 있는 블랙박스 전용 SD카드를 내놓기도 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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