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인터넷에서 제품을 검색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그 제품 광고가 뜨는 현상. 조금 오싹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익숙한 광경이다. 이제 아이폰 사용자들은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통해 이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8일 애플에 따르면 ‘애플리케이션(앱) 추적 투명성’ 기능을 담은 아이폰 운영체제(iOS) 14.5를 조만간 업데이트 한다. 정확한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재 iOS14.5 시험 버전이 개발자들에게 배포된 상태로 정식 업데이트는 이달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은 사용자가 실행한 앱 내에서 다른 기업 앱 및 웹사이트가 사용자 데이터를 추적하려 할 때 허용 여부를 사용자들에게 먼저 승인받도록 한다. 사용자들은 ‘설정’ 하위 메뉴에서 추적 허용한 앱들을 확인할 수 있고 그 여부를 변경할 수 있다. 애플은 ‘프라이버시’ 탭에서 모든 앱에 대한 추적을 일괄 거절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한다.
앱스토어 페이지에도 변화를 줬다. 각 앱 세부사항 페이지엔 사진·위치·연락처 등 해당앱이 수집하는 데이터 종류 정보를 사용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요약 제공된다. 사용자가 설치하는 모든 앱이 대상이다.
다만 애플 기본 앱은 추적 허용 여부를 묻는 과정이 제외된다. 애플은 광고 목적으로 사용자를 추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타격을 입는 건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광고를 해오던 기업들이다. 대표적으로 페이스북이 이 업데이트를 통해 회사 매출액이 반토막이 될 것이라며 불만을 제기했다. 그러나 애플은 음지에서 불투명하게 이뤄지던 관행을 양지로 끌어올리고 사용자에게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제어할 수 있는 권한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7일 애플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당신의 데이터는 어떤 하루를 보내는가’ 제목의 개인정보보호 백서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한 앱당 6개 추적기가 설치돼있다.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해 기업들이 챙긴 광고 수익은 연간 2270억달러에 달한다. 이 작업들은 주로 사용자 동의나 허락 없이 이뤄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