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SK, LG 2조원 지급 불구 2022년 배터리 흑자전환 가능할까 [IT클로즈업]

윤상호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현황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현황
- SK이노베이션, ‘빅배스’…‘현금+로열티’ 전액 올해 실적 반영
- 기한 미정 로열티 긍정적…회사 성장=조기 상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소송을 끝냈다. SK이노베이션이 총 2조원을 LG에너지솔루션에 주기로 합의했다. 1조원은 올해와 내년 5000억원을 지급한다. 나머지 1조원은 2023년부터 매출액 대비 로열티로 전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배터리 사업 손익분기점(BEP) 도달이 목표다. BEP 달성 전후 배터리 사업 분사가 구체화 할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에 주기로 한 합의금이 이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16일 SK이노베이션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소송 합의에 따른 SK이노베이션 2022년 배터리 사업 흑자전환 목표 수정은 없다.

양사는 지난 11일 지난 2년 동안 진행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등을 그만두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SK이노베이션은 현재가치 기준 총 2조원을 LG에너지솔루션에 지급 ▲진행 중인 모든 소송 취하 ▲향후 10년 추가 쟁송 금지를 포함했다. 현재 현금과 로열티 지급시점과 매출액 대비 비율 등을 협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과 합의금 전액을 올해 실적에 반영할 전망”이라며 “일종의 빅배스”라고 분석했다.

빅배스는 한 회계연도에 부실자산을 모두 반영해 위험요인을 제거하는 회계기법이다. SK이노베이션이 올해 합의금 2조원을 모두 털어내면 향후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또 손실 규모를 2조원으로 한정해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제1공장과 제2공장은 정상 가동한다. 각각 2022년 1분기와 2023년 1분기 양산 예정이다. 고객사인 포드와 폭스바겐을 지켰다. 새로운 고객을 유치할 기반을 마련했다.

절반을 시한을 정하지 않고 총액 기준 로열티로 주기로 한 것도 긍정적이다. 회사 성장과 연동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회사가 커지면 상환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사업이 주춤하면 상환 기간만 늘어난다.

KTB투자증권 박일선 애널리스트는 “로열티 지급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 여지가 높을 것”이라며 “2022년 배터리 사업은 당초 목표인 BEP 초과 달성에서 더 나아가 낮은 한 자릿수 수준까지 무난히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한상원 애널리스트는 “합의금에 대한 재무적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SK아이이테크놀로지(IET) 구주 매출 및 페루 광구 매각 등을 통해 현금 유입이 예상된다”라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 노우호 애널리스트는 “미국 법인 사업 영속성과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라며 “추가 수주와 생산 거점별 증설 투자 움직임이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라고 답변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윤상호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