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사례

'계정계' 클라우드 전환한 롯데카드, "오픈뱅킹 - 마이데이터 환경에 성공적 대응"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국내 금융권 최초로 주거래 업무용 시스템(계정계 시스템)을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구축한 롯데카드가 올해 오픈뱅킹과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금융 혁신 사업에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발 빠른 시장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20일, <디지털데일리>의 버추얼 컨퍼런스 플랫폼인 'DD튜브'를 통해 진행된 ‘레드햇X인텔 금융 웨비나-오픈시프트를 통한 국내 금융권 혁신 사례’ 웨비나에서는 클라우드 기반의 롯데카드 IT 인프라혁신 사례가 제시돼 큰 주목을 끌었다.

이 날 롯데카드 김수용 IT기획팀장은 “클라우드 전환을 결정하게 된 계기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안정성, 확장성, 애자일 문화 등 미래지향적인 디지털 전략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클라우드 전환 이후 애플리케이션 배포 시간이 6배 단축됐고 서비스 응답속도가 평균 3.4배 빨라져 마케팅 이벤트 등과 같이 기반 인프라가 급히 필요한 상황에도 즉시적인 제공 및 자동 확장이 가능해 졌다”고 밝혔다.

롯데카드는 시스템 전반적으로 클라우드화를 진행하면서 기반 인프라, 프레임워크, 애플리케이션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리프트 앤 리쉐이프 전략으로 클라우드화를 진행하는 한편 데브옵스(DevOps) 환경을 구성해 애자일(Agile) 문화를 정립했다.

롯데카드의 클라우드 여정은 채널계 시스템에서 시작됐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트렌드에 대응하고 IT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 2017년 9월부터 레드햇과 함께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술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도입을 진행해 왔다.

레드햇의 파스(PaaS) 솔루션으로 도커(Docker)와 쿠버네티스(Kubernetes)를 제공하는 컨테이너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인 ‘오픈시프트(OpenShift)’를 바탕으로 2018년도에 홈페이지, 앱, 페이 서비스 및 챗봇과 같은 채널계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기존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U2L도 진행했다.

채널계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이후 2년 간 롯데카드 웹사이트의 사용자 유입 트래픽은 약 7배 증가했지만 인프라 증설과 확장 없이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다만 롯데카드는 채널계 클라우드를 오픈한 첫날 장애를 겪기도 했다. 갑자기 늘어나는 접속자를 채널계에서 그대로 수용하면서 쿠버네티스가 컨테이너를 관리하기 위한 가장 작은 논리단위인 팟(POD)들이 자동으로 스케일 아웃되며 백엔드인 기간계가 이를 수용하지 못해 시스템이 멈추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팟의 개수와 팟 당 동시 접속자를 제한하고 큐잉(Queuing)이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을 급하게 코딩 후 자동화된 CI/CD(지속적 통합/지속적 제공)로 배포해 문제를 해결했다.

이러한 장애는 롯데카드가 모든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김수용 팀장은 “백엔드 구조인 계정계를 정적인 하드웨어 기반으로 운영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는 계정계도 채널계처럼 클라우드로 바꾸는 계획을 세우고 계정계 클라우드 전환에 대한 파일럿과 이행 계획서 작성을 위한 1단계 사업을 2019년도 4월에 시작해 6월에 완료했다.

이후 2020년 2월부터 계정계 클라우드 전환 2단계 사업을 시작, 12월 오픈에 성공했다. 이처럼 빠른 클라우드 전환이 가능했던 것은 채널계 클라우드 구축을 통해 쌓은 경험과 조직이 있었기 때문이다.

채널계 프로젝트를 통해 채널 애플리케이션을 재개발하면서, 표준화와 API화 및 컨테이너화를 진행해 롯데카드 IT부서 내에서의 컨테이너에 대한 거부감을 제거했다. 또, CI/CD 및 통합 아키텍처를 수립해 기반을 닦았으며 각종 솔루션에 대한 검증을 채널계 프로젝트에서 이미 진행해서 계정계 전환 시 좀 더 원활한 프로젝트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롯데카드는 2020년 9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하기도 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서비스의 경우, 지급 대상 규모가 대략 총 1400만명에 달했는데, 많은 고객들이 한꺼번에 지원금을 신청하려고 할 때 이를 원활하게 처리하지 못한다면 많은 고객이 이탈할 수 있기 때문에, 롯데카드로선 해당 시스템을 1개월 이내에 완비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다.

하지만 클라우드로 전환한 덕분에 2~3일 내에 구축을 완료할 수 있었고, 특히 컨테이너 기술을 통해 트래픽에 대한 유연한 대응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롯데카드는 올해도 클라우드 고도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으로 5월에 오픈뱅킹 서비스, 8월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레드햇 이명진 기술대표는 “(금융사의 클라우드 역량)내재화 여부에 따라 컨테이너 채택이나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있지만 레드햇에는 컨테이너 도입 여정과 관련해서 파일럿, 준비, 확장, 가속화, 최적화 및 셀프-유지 단계로 이루어져 있는 총 6단계의 컨테이너 도입 방법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레드햇과 인텔은 기술 에코 시스템을 통해 상호 간 동시에 혁신을 추진함으로써 디지털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인텔과 레드햇의 오픈시프트 컨테이너 플랫폼 아키텍처에선 미리 정의된 엔드 투 엔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포함되어 있고, 30분 이내에 빠르게 오픈시프트 클러스터가 배포된다. 하드웨어에 대한 수평 확장이 가능하고, 강력한 인프라 자동화 솔루션인 레드햇 앤시블(Red Hat Ansible)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인텔 아키텍처 기반 베어 메탈이나 온 프레미스 솔루션으로 제어하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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