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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인싸] 143만 어린이 안심구역 ‘유라야놀자’, 1억뷰 주인공 김유진 크리에이터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확대에 따른 무분별한 미디어 노출 속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안심하고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는 없을까?

143만 어린이(구독자) 안심구역이 있다. 키즈 크리에이터 채널 ‘유라야놀자’다. 동요부터 장난감 놀이, 자연관찰, 과학실험, 현장학습 등 유익하면서도 재밌는 콘텐츠로 아이들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유명한 셀럽도 쉽게 달성하기 어렵다는 1억뷰 영상까지 보유하면서, 전세계 아이들 관심을 받는 채널이다.

유라야놀자는 2번째 ‘유라’역을 맡은 김유진 크리에이터가 합류하면서부터 급성장했다. 김유진씨는 대학에서 뮤지컬을 전공한 후 2018년 KBS 드라마로 데뷔한 연기자로, 요술봉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을 정도로 장난감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김유진씨가 약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유라역을 맡은 후, 1년만에 구독자는 두 배 늘었고 1억뷰 영상도 두 개나 확보했다.

그가 재구성한 유라는 ‘선생님’이 아닌 호기심 많고 도전정신 강한 아이다. 완벽하지 않고 실수도 하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친구지만, 기죽지 않고 다시 일어나는 모습을 더했다.

조회수가 보장되더라도 인성발달에 좋지 않을 영향을 끼칠만한 것들은 배제한다는 유라야놀자 콘텐츠 방향성과도 맞았다. 김유진씨는 자극적이거나 의미 없는 콘텐츠를 다루지 않았던 점 때문에 유라로 활동하고 싶었다고 한다. 키즈채널 주인공인 만큼, 자아 형성이 덜 된 아이들에게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영향을 미치는 만큼 촬영 때 긍정적인 말을 더 쓰고 나쁜 행동도 지양한다. 개인적인 일상생활에서조차 조심하는 모습으로 노력한다고 한다.

“아이들의 친구이자 멘토같은 크리에이터로 성장하고 싶어요. 친구들이 제 영상을 보고 즐겁고 행복해하는 모습도 정말 좋지만 때로는 멘토처럼 올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동기가 되어주는 그런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요.”

다음은 ‘유라야놀자’ 김유진 크리에이터와의 서면 인터뷰.

Q. 채널 소개 부탁합니다.


구독자 142만명의 안심 키즈 채널 ‘유라야놀자’입니다.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이 많이 시청하고 있으며 주로 동요, 장난감 놀이, 자연관찰, 과학실험, 현장학습 등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Q. 두 번째 ‘유라’, 김유진님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2대 유라 김유진입니다. 저는 대학교 때 뮤지컬을 전공했어요. 연기에 대한 욕심도 있어 졸업 후 여러 단역을 하다 2018년 KBS 드라마로 데뷔하기도 했죠. 뮤지컬 학원에서 강사로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어요. 성격이 굉장히 활동적이며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해요. 성인인데도 아직 장난감을 좋아하고, 장난감 요술봉 등을 수집하는 취미도 가지고 있어요.

Q. 뮤지컬 배우에서 유튜브 채널 키즈 크리에이터로 어떻게 변신할 수 있었나요?

평소에 유튜브를 정말 많이 봤어요. 장난감을 좋아하기 때문에 관련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유라야놀자’ 채널이었어요. 어느 날 우연히 2대 유라를 뽑는다는 오디션 공고를 보게 됐어요.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유튜브에서 자신의 끼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이건 무조건 해야해”라는 생각을 하며 지원했죠. 나중에 들었지만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지원했다고 해요. 그중에서 제가 뽑힌 건 행운이죠. 아마 고등학생때부터 뮤지컬을 공부하며 배웠던 노래, 춤, 연기 등이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렇게 2대 유라 키즈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Q. 1년만에 구독자가 두 배나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김유진님 역할이 컸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비결은 무엇일까요?

비결이라고 할 것까진 없는데, 그냥 재밌게 열심히 했어요. 유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아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4달 후 코로나19가 발생했어요. 약 1년이 넘게 오프라인으로 친구들과 만나볼 기회도 없었죠. 아쉽긴 했지만 촬영에 집중하면서 재밌는 콘텐츠가 나올 수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은 들어요. 그리고, 저는 초긍정주의거든요. 저의 밝은 에너지를 좋게 봐주시고 제작진들도 잘 이끌어 줘서 가능했던 일이에요.

Q. 본인이 재구성한 ‘유라’는 어떤 캐릭터인가요?


제가 재구성한 유라는 ‘유라 선생님’이라는 이미지보다는 호기심 많고 도전정신이 강한 아이입니다. 완벽하지 않고 실수하기도 하지만 기죽지 않고 다시 일어나죠. 친구 중에 보면 뭔가 허당이지만 행복한 바이러스를 풍겨 주위에 항상 사람이 끊이질 않는 친구 있잖아요. 그런 캐릭터였으면 해요.

Q. 부모가 안심하고 보여줄 수 있는 유튜브 채널로 유명합니다. 아이들에게 어떤 콘텐츠를 전달하고자 하나요?

제가 유라야놀자 유라로 활동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자극적이거나 의미 없는 콘텐츠를 다루지 않는다는 점 때문인데요. 제 성격이 원래 욕을 하거나 친절하지 않거나 그런걸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조회수가 보장되더라도 아이들이 보고 인성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만한 것들을 하지 않으려고 해요. 대표님을 비롯한 제작진 방향도 초창기부터 그랬고요. 그래서 아마 부모가 안심하고 보여줄 수 있는 채널이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 같아요.

궁극적으로는 교육적인 콘텐츠를 많이 전달하고 싶어요. 하지만 딱딱한 이야기는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기 힘들기 때문에, 재밌는 상황극이나 체험을 통해서 학습적인 정보를 녹이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Q. 키즈 크리에이터인 만큼, 제약사항도 많을 것 같은데요. 이를 어떻게 풀어가려고 하는지도 알려주세요.

맞아요. 키즈 크리에이터는 다른 카테고리 크리에이터들과는 조금 다른 점이 있어요. 시청자층이 주로 성인인 채널에서는 크리에이터가 어떤 말과 행동을 해도 자유로운 표현으로 볼 수 있는데, 키즈 크리에이터 같은 경우에는 아직 자아 형성이 덜 된 아이들이 많이 보기 때문에 저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엄청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촬영 때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말을 더 쓰려고 하고 나쁜 행동도 보여주지 않으려고 해요.

일이 아닌 개인적인 삶에서도 친구들과 놀 때 조심하는 편이고요. 그렇다고 제가 이중적인 삶을 산다는 건 절대 아니에요 하하하(웃음). 친구들과 만나면 주로 맛집 가서 수다 떠는 편이고, 평일에는 필라테스 운동 빼고는 집에만 있는 집순이랍니다.

Q. 유라로 합류한 후 1억뷰에 달하는 콘텐츠 기록도 세웠습니다.

최근 1억뷰 영상이 ‘거대발이 쫒아와요!’ ‘직업 핑거패밀리송’ 두 개나 생겼어요.(짝짝짝!!!!) 1억뷰라는 조회수가 웬만한 글로벌 가수들도 찍기 힘든 조회수라는데,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제가 들어와서 세운 기록이라는 점에서 저에겐 의미가 깊어요.

거대발 영상 같은 경우 공원에서 저 혼자 거대발에게 진짜 쫓긴다고 생각하고 연기한 후 나중에 편집기법으로 발을 합성했는데요. 그날 진짜 더운 여름날이었는데, 뛰고 또 뛰고 온몸이 땀으로 범벅됐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어서 뿌듯합니다. 핑거패밀리송도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동요라 재밌게 불렀어요. 영어동요라 전세계 어린이들이 많이 볼 수 있었기 때문에 1억이라는 조회수가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애니메이션 토몬카, 주제곡 안무를 만들었다고 들었어요.

다이아TV와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게일과 합작해 ‘토몬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이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자동차를 좋아하기 때문에 재밌는 만화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죠. 그런데 다이아TV가 유라야놀자 콘텐츠 중 ‘벌레잡이식물송 춤’ 영상을 보고 이런 식으로 토몬카 오프닝곡 춤도 만들어 줄 수 있는지 의뢰를 했어요. 너무 감사했죠. 유라야놀자와 협력하는 안무가 선생님이 쉽고 재밌는 안무를 잘 만들거든요. 함께 며칠 연습해서 지금의 토몬카 안무송이 탄생했습니다.

Q. 어떤 크리에이터로 성장하고 싶나요?

아이들의 친구이자 멘토같은 크리에이터로 성장하고 싶어요. 친구들이 제 영상을 보고 즐겁고 행복해하는 모습도 정말 좋지만 때로는 멘토처럼 올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동기가 되어주는 그런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요.

Q. 유튜브를 시작하고 난 후 무엇이 가장 많이 달라졌나요?

제 삶의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어요. 어떻게 보면 공인이고 아무래도 아이들이 보는 콘텐츠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고 올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 실천하고 있습니다. 가끔 밖에서 부모님, 아이들이 절 알아볼 때 신기해요. 그전에는 공연하거나 단역으로 드라마에 나와도 알아볼 정도는 아니었거든요. 예전에 연기나 뮤지컬 강사로 활동했을 때 아무래도 수입이 들쑥날쑥했어요. 일이 항상 있는 것도 아니었고요. 그때 비하면 지금은 고정 수입이 생기고 유라야놀자가 성장할수록 수입도 점점 많아져서 행복해요.

Q.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알려주세요


지금처럼 유라로 활동하면서 더 재밌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고요. 얼른 코로나19가 끝나서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뮤지컬 주인공으로 무대에 서는 건데, 유라야놀자에서 이룰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 같아요.

Q.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요즘 많은 친구들이 크리에이터를 꿈꾸고 있다고 하는데, 저는 항상 생각하는 게 우리 친구들이 처음부터 “크리에이터가 꿈이야” 하고 집중하기보다 지금 나이에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면서 꿈을 열어 두었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크리에이터가 꿈은 아니었지만 여러가지를 배우고 경험해오다 여기까지 온 것처럼요. 여러가지를 해보다 보면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이 뭔지 알게 될 거고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 콘텐츠는 아무곳에서나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아닌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뭔가가 있는 콘텐츠라면 더욱 좋겠네요. 크리에이터는 누구나 될 수 있어요. ‘어떤’ 크리에이터가 되느냐가 중요합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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