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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니커서포트, 금융권 '오라클 DB' 3자 유지보수 첫 수주... "코어시스템 운영, 큰

이상일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제3자 유지보수 기업인 스피니커서포트가 국내 첫 금융권 오라클 DB에 대한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3자 유지보수'란 SAP/오라클 등의 제품의 유지보수를 검증되고 전문화된 제3자 업체에 맡겨 비용절감과 향상된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그동안 오라클 DB의 경우, 금융사의 계정계 DB등 코어뱅킹 영역에 확고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어 SAP ERP에 대한 유지보수 전환과는 달리 국내 금융권이 유독 보수적으로 접근해왔다.

하지만 최근 SAP ERP를 시작으로 금융사의 3자 유지보수 전환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코어시스템 DB에 대한 3자 유지보수까지 확대되면서 금융권의 유지보수 전략이 변화할지 주목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 보험사인 A사의 계정계, 정보계, 국제회계기준(IFRS) 등 운영 및 개발을 위한 전사 오라클 DB, 미들웨어 및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솔루션의 유지보수를 스피니커서포트코리아가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3자 유지보수의 국내 금융권 오라클 DB 서비스의 첫 사례로, A생명사는 스피니커서포트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전문화된 지원 서비스와 인력 및 비용 절감으로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타산업과 금융권 SAP 특정분야의 사례는 있지만 금융권 코어뱅킹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유지보수 서비스가 제3자 서비스로 채택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언택트의 고객경험을 중시하는 금융 IT혁신 서비스에 대응하기 위한 물적, 인적자원 확보의 구심점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최근 금융권에선 고객 경험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만들어 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화두인 가운데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관련 사업을 위해선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마련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선 기존 IT시스템에 대한 운영비용 감소와 절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오픈환경으로의 전환, 클라우드 인프라의 선택은 모두 금융사들의 초기 도입비용을 감소시키고 유지보수 비용의 절감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사업이다.

특히 최근 금융권에선 3자 유지보수를 통한 비용절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3자 유지보수는 유지보수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기존 상용SW 기업의 유지보수 비용의 최대 1/10 수준으로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3자 유지보수 업체들은 유지보수 대안을 선택함으로서 비용을 절감하고 절감된 비용을 디지털 사업에 재투자하는 모델을 금융사 등에 제시해왔다. 일반 기업의 경우 오픈소스 기반의 DB 마이그레이션(Migration)이나 SAP S/4HANA로 옮겨가기 위한 전환기간에도 전략적으로 제3자 유지보수업체를 적극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다만 일반 기업과 달리 3자 유지보수에 대한 금융사들의 보수적인 접근으로 고객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보험사들을 시작으로 3자 유지보수를 선택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스피니커서포트는 최근 현대해상화재보험, NH농협손보 등에 SAP 제품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규제 및 보안, 기술검증 요구가 높은 금융권 DB 유지보수 고객확보는 3자 유지보수의 필요성 및 검증 능력에 대해 금융시장에서도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진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권의 3자 유지보수 전환은 투자회사나 카드사는 물론 코어뱅킹을 담당하는 은행권으로도 많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번 사업을 통해 스피니커서포트는 규제 및 보안 이슈에 민감하던 금융 산업에서 기술력과 보안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특히 IT와 금융 산업의 융합은 오픈뱅킹, AI기술을 적용한 보험사기예측 시스템 등 초연결, 초지능의 고객경험이 중요한 사안인 만큼, 인력 및 예산의 전사적인 고도화 전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3자 유지보수 서비스 업체의 능력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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