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코로나19 이후 재택·원격근무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사무실에 출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많은 기업·기관이 가상사설망(VPN)을 찾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VPN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데스크톱가상화(VDI)가 주목받는 이유다.
12일 틸론은 자사의 연례 기술 컨퍼런스 ‘데이빗 데이’를 개최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 및 클라우드 대전환,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기반 스마트 업무 환경을 주제로 진행됐다.
최백준 틸론 대표는 “언제 어디서든, 어떤 장비든, 내가 원하는 컴퓨팅 파워를 제공받고 거기서 만들어진 데이터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애니웨어 오퍼레이션’이 요구된다”며 VDI가 그 대안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VDI가 제공하는 이점은 보안과 안정성, 관리 효율성 등이다. 자체 데이터센터나 클라우드상 서버의 자원으로 가상의 데스크톱을 만드는 VDI는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원격·재택근무 기술이다. 복수의 PC를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어 일괄된 보안 정책, 업데이트 등이 가능하다.
특히 VDI가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보안이다.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원격업무 통합보안매뉴얼에는 안전한 원격근무를 위해서는 가상화서버와 원격근무PC에서의 VDI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금융기관 역시 마찬가지다. 상당수 민간기업도 VDI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급성장 중인 국내 VDI 시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개방형 운영체제(OS) 사업과 맞물리며 탄력을 받았다.
개방형 OS 사업은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사업이기도 하다. 공무원 1인이 내부망용, 인터넷용으로 2대 이상의 PC를 사용하는 상황인데, 1대의 PC에 가상화된 PC를 둬 업무용도, 인터넷용도 등으로 활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026년까지 점진적으로 해당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로드맵을 수립한 바 있다.
틸론은 개방형 OS를 개발한 한글과컴퓨터, 티맥스 등과 손잡고 공공기관 DaaS 사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4번째 개방형 OS ‘K구름’을 출시하기도 했다. VDI 솔루션 ‘D스테이션’의 차기 버전인 ‘D스테이션 9.0’을 서비스형 데스크톱(DaaS) ‘D캔버스 2.0’ 등을 바탕으로 개화기인 VDI/DaaS 시장을 선점하는 데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틸론의 당면 목표는 국내 최초로 DaaS 보안기능확인서를 취득하는 것이다. 작년 7월부터 준비를 시작해 현재 접수해둔 상태”라며 “올해를 기점으로 해외 시장 진출 프로세스도 재가동해 수출 기업으로 성장코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