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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근무여건 확보가 ESG 구현”…팬데믹에서 돋보인 인력관리(HR) 혁신

이상일
ESG 경영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ESG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인적자원(HR) 측면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과 의사결정과 기회의 투명성 확보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HR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있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코로나19는 기업에 고용과 인력 활용이라는 새로운 화두를 제시했다.

그동안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활동 중 가장 활발하게 이뤄져 왔던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관련된 행위들은 주로 환경 문제 등에 집중돼왔다. 지금도 환경 문제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코로나19는 사람들의 일하는 형태에 대해서도 새로운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전 세계적인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기업들은 근로자들의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사업자 폐쇄 및 재택근무의 장기화 등이 기업에 있어 새로운 숙제로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업무 지속성 확보 및 유연한 근무 지원, 그리고 직원의 정신 건강 및 업무 능력 확보와 관련된 문제에 대한 해결이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은 ESG의 'S'에 기업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실제 코로나19는 사람과 고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비대면방식의 면접이 일상화됐다. 또한 코로나19가 극복되거나 혹은 독감처럼 토착화될 경우 기업은 장기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 HR분야에서 합리적인 직원 지원을 위한 프로세스를 마련해야 한다. 이는 ESG 관점에서 평가할 때 투자자가 살펴볼 사항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뉴노멀 시대에 디지털에 익숙한 새로운 세대가 기업의 인적자원으로 합류하고 있는 것도 이전과는 다른 HR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위험관리 기업인 마시&매클레넌(Marsh McLennan)은 보고서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글로벌 인력의 대부분을 차지함에 따라 ESG 성과는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2029년까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세대는 전 세계 인력의 72%를 차지할 것이다. 이 세대는 전임 세대보다 환경 및 사회적 관심사에 더 큰 중요성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문제에 대해 고용주로부터 더 많은 것을 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기업이 얼마나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 지속적인관심을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우리 사회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심화되고 있다. 이른바 ‘기회의 평등’에 대해 보다 더 강력한 기업의 윤리적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벌어진 금융권의 ‘부정채용’, 공공기관의 정규직 전환 등에 대해 젊은층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환경, 사회적 관심사에 대한 새로운 세대들의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전처럼 폐쇄적인 인사정책으로는 새로 유입되는 인력들을 만족시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H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나우 관계자는 “이전에 인사는 그들만의 정보였다. 누가 왜 인사를 통해 승진하고 보직이 변하는지 누구도 투명하게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이러한 HR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이 중요해졌다. 특히 AI등 인공지능이 HR에 개입되면서 이를 설명하는 것도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근 기업은행은 윤리 신고 접수, 직원 고충상담 업무 및 사안에 대한 의견 개진, 피해자·제보자 보호 등 직원 권익보호 업무를 총괄 수행하는 ‘직원권익보호관(Ethics Officer)’ 채용에 나섰다. 이는 은행장 직속으로 신설되는 직위로 비윤리적 행위, 인권침해, 직원 고충 상담 업무 사안별 조치에 대한 의견 제시(검사 · 감찰 조사 의뢰, 고충 해소 요청 등) 내부 고발직원 및 피해 직원 보호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실제 SK그룹의 IT서비스를 제공하는 SK C&C도 HR관점에서 ESG 경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구성원 인권 및 근무제도 개선을 위한 경영시스템을 구축, 체계화하고 있으며 구성원 인권보호를 위해 국제가이드라인에 기반한 인권 정책 수립, 구성원 인권영향평가를 수행을 통한 인권 실태 점검/개선해 나가는 등 인권경영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성숙한 인권 문화를 확산하고자 한다. 또한 구성원의 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하기 위한 자기주도 근무제 · 구성원 출산 및 육아 지원 · 사내 어린이집 등의 운영을 통해 가족친화 기업 인증을 받고 있으며,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구축 · 구성원 건강관리 지원확대 · 전사 건강(보건) 관련 목표 수립 등을 통해 구성원의 안전/보건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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