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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희망찾기 - 온라인 쇼핑몰로 매출 10억] “다트에 빠진 청년…온라인몰 사장되다

백지영
나승흠 프로페셔널다트코리아 대표
나승흠 프로페셔널다트코리아 대표
카페24 온라인 쇼핑몰 성공사례 - ③ 프로페셔널다트코리아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이 상품이 12만원 정도 합니다.”

그가 테이블에 올린 상품이 낯설지는 않았지만 딱 무엇이라고 설명하기는 모호했다. 새끼 손가락 크기의 금속 원통 형태이고 귀금속이 아니면서도 고가다.

그 정체는 ‘다트’ 게임에 쓰는 ‘다트 핀’에서 ‘배럴’이란 부분이었다. 뒷날개와 뾰족한 촉 사이의 금속을 상상하면 된다. 사람이 손가락으로 잡는 위치인데 소재나 제작 완성도에 따라서 감각이 달라진다고 한다.

나승흠 프로페셔널다트코리아(이하 다트코리아) 대표는 문외한들에게 다트의 깊은 세계를 전하는데 익숙하다. 작은 다트 핀 하나에도 수많은 설계와 사연이 자리하고 있었다.

“지난 2000년대 초반에 ‘다트 바(Bar)’ 문화가 일본을 강타했었어요. 제가 그 때 일본 여행을 갔다가 다트에 푹 빠졌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다트를 공부하고 싶었으나 콘텐츠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한국형 다트 문화를 만들겠다는 결심이 선 계기였죠.”

나 대표가 거둔 지난해 매출은 20억원대에 달한다. 브랜드 이름처럼 다트 용품을 판매한다. 이 같은 규모의 매출은 상상 이상으로 큰 다트 시장 규모를 방증한다.
본격적인 사업은 2015년에 뛰어들었다. 상품의 자체 개발을 위해 평소 관심사 밖이었던 금속 공부에 매달렸다. 텅스텐 전문가들을 수시로 쫓아다니며 배웠다. 다트 핀 배럴의 완성도가 이 텅스텐에 달려 있다.

전문가들은 물론 아마추어들도 이 배럴 고르는 취향이 가지각색이다. 한편으로는 해외 유명 브랜드 상품들도 들여왔다.

요즘의 패션 멀티샵처럼 ‘내 브랜드를 포함한 여러 브랜드’를 판다는 개념이었고, 고객의 선택권 확대를 겨냥했다. 한국에선 워낙 자리 잡히지 않은 시장이어서 풍성한 상품 군을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

나 대표는 이런 과정에서 온라인 쇼핑몰 콘텐츠 하나 하나를 전략 아이템으로 삼았다. 상품 브랜드 별로 다른 콘셉트의 사진, 다트의 즐거움을 전할 텍스트 등 콘텐츠 제작에 익숙해져 갔다. 콘텐츠의 그라운드인 ‘자사 쇼핑몰’이 핵심 역할을 맡았다.

그는 “초보자용부터 전문가용까지 브랜드마다 상품 군을 나눠서 노출했다”며 “다트 3개로 구성한 초보자용 세트가 4~5만원이라면 최고급은 수십만원에 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여러 고객층의 관심을 한 번에 끌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렇게 하면 다트코리아 쇼핑몰 자체가 다트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업 초부터 의외라면 의외의 일이 일어났다. 다트코리아에서 다루는 여러 브랜드 중 자체 제작한 ‘불스파이터’에 주문이 몰린 것. 해외 바이어나 다트 전문가들이 상품 경쟁력을 먼저 알아봤다. 일본 유명 체인 잡화점 ‘돈키호테’의 대량 주문도 있었다.

나 대표의 개발 의지와 공부가 결실로 이어진 셈이다. 든든한 자체 브랜드와 자사 쇼핑몰이 있으니 해외 진출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한국어 자사 쇼핑몰처럼 영어와 대만 번체 쇼핑몰을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운영 중이다.

다트는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에서 인기 스포츠다. 글로벌 매출 증가세가 매년 가팔라지는 추세라고 한다. 요즘에는 가정용 전자 다트 보드 시장을 적극 개발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연동한 온라인 대전과 실시간 점수 확인 등이 특징이다. 실외 레저 활동이 제한적인 코로나 상황에서 홈 스포츠가 필요한 이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향후 목표로는 비즈니스 CEO보다 ‘스포츠맨’ 측면의 얘기가 나왔다.

국내 ‘다트 대중화’와 ‘선수 경쟁력 확대’ 등의 시나리오다. 사실 나 대표는 대한다트연맹(KDF) 중앙회 이사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KDF는 세계다트연맹이 주관하는 2025년 다트월드컵 한국 유치를 이뤄 내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트는 이제 소수 마니아만의 스포츠가 아닙니다. 국내외 유명 선수 중에는 노년층도 흔합니다. 더 많은 이들에게 다트의 즐거움을 전하겠습니다. 국제 대회에서의 한국 선수 활약도 기대해주세요.”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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