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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희망찾기 - 온라인 쇼핑몰로 매출 10억] "한복찾는 2030 고객 크게 늘어

백지영
카페24 온라인 쇼핑몰 성공사례 - ① 지장사

온라인 창업 열기가 거세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0년 창업기업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활성화에 힘입어 도소매업 창업이 전년대비 17% 늘어난 39만여개로 집계됐다. 언택트 시대에 더해 온라인 창업이 쉬워진 것이 한 몫 했다.

그런데 이제는 창업 자체 보다 이를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로 이끌어 가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온라인 쇼핑몰 업계에서는 연 10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비즈니스 구조를 목표로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디지털데일리>는 국내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기업인 카페24를 통해 무료로 구축한 쇼핑몰을 기반으로 품질 좋은 제품과 시의적절한 마케팅, 다양한 판매채널 등을 활용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온라인 쇼핑몰 창업자들의 터닝포인트를 조명해 보고, 비즈니스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생활 한복과 스님들이 입는 승복을 직접 제작, 판매하는 온라인몰 ‘지장사’는 최근 몇 년 새 주요 고객들의 나이대가 확 바뀌었다.

전체 매출에서 20~30대 젊은 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수준까지 높아졌다. 심지어 젊은 층이 찾는 인기 패션플랫폼에도 입점했다.

이러한 변화가 가능했던 건 ‘공항패션’ 덕분이다. 2019년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 뷔가 이곳의 생활한복을 입고 공항에 나타난 것이 계기가 됐다.

지장사 오상목 대표는 “불경기라고 하지만 생활한복 업계는 오히려 매출이 많이 늘었다”며 “정국이 입었던 옷은 거의 두 배 가량 생산량을 늘렸다”고 말한다.

반짝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 인기가 지속되는 건 한복이 주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고유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품질을 높이고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 온 노력 덕분이다.

오 대표에 따르면 지장사는 모든 옷을 손수 제작한다. 현재는 하루에 최대 50~60벌 가량 옷은 만든다. 그래도 주문량을 따라가기 쉽지 않다.

오 대표가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처음 온라인몰을 오픈한 건 2007년이다. 당시에는 그도 온라인에서 과연 수요가 있을지 긴가민가했다. 이후 해를 거듭하면서 연 평균 20% 가량 매출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하며 현재는 10억원 이상 매출을 내는 생활한복, 승복 대표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지장사 오상목 대표
지장사 오상목 대표
“이전에는 전국 주요 시장을 돌며 한복전문점, 불교용품점과 같은 곳에 주로 방문해 영업을 했습니다. 거래처와 정산하기 바빴죠. 경기도 좋지 않았고요. 그러다 지인 추천으로 온라인몰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잘 될까 싶었는데 스님들도 생각보다 인터넷 검색을 많이 하더라고요. 당시 주요 고객이었던 중장년층도 마찬가지였고요.”

지장사는 초기부터 생활한복에 더해 스님들을 위한 맞춤 승복을 제작, 판매해왔다. 오 대표에 따르면 생활한복과 승복의 판매 비중은 8:2다. 그는 “승복이라고 하면 전부 같은 옷 같지만 다른 옷과 마찬가지로 스님들이 선호하는 원단, 스타일이 달라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일부 스님들은 여기서 구매한 승복을 더 어려운 다른 스님들에게 나눠주는가 하면 자신의 옷 대신 신도들 옷만 구매해 선물하는 경우도 있다고 오 대표는 덧붙였다. 대표 아이템은 ‘남녀공용 선염 20수 브이넥 한 벌’이다. 20수 순면 100% 원단을 옷이 제작되기 전 염색한 뒤 봉제하는 선염 방식이 사용됐다.

이렇게 하면 생활한복의 색이 더 선명하게 표현되는 효과가 난다. 상하의 한 벌이 총 14가지 색상, 남녀 포함 5가지 사이즈로 제공된다. 이 아이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가족여행이나 친구모임 단체복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지장사는 전화로 문의한 고객들에게 평균 10분 가량 시간을 들이며 상담을 진행한다. 온라인 문의를 선호하는 젊은 층 고객들이 많아졌지만 중장년 고객들이 여전히 전화를 선호하고 상세한 설명이 필요한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맞춤 승복은 키, 몸무게, 체형 등에 대한 상담이 필요해 길게는 30분까지 통화가 이어지기도 한다.

오 대표는 앞으로 “젊은 층을 대상으로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활용해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고객들이 언제나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정직한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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