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IPO점검-③] 크래프톤·스마일게이트RPG, 게임업계 상장 대표주자로…향방은?

왕진화
미국 상장으로 단숨에 시총 100조원 기업에 오른 ‘쿠팡 신화’를 기점으로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들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을 비롯해 전자상거래 기업과 게임업체에 이르기까지 증시 진출을 앞두고 기업 가치 높이기에 한창이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주요 IPO 후보들의 상장 전략을 비교 분석하고 향후 전망을 살펴본다.<편집자주>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국내 게임기업 크래프톤은 게임업계를 넘어 모든 업계에서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주목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전략은 IPO 준비와 함께 글로벌 회사로서의 입지 굳히기로 읽힌다. 일명 '꿩 먹고 알 먹는' 전략이다.

크래프톤과 함께 게임업계에서 올해 IPO를 준비하는 기업으로는 스마일게이트RPG가 대표로 거론된다. 스마일게이트RPG는 2018년 11월 출시했던 PC MMORPG '로스트아크'가 올해 3월 역주행하며 대중들에게 더욱 주목 받고 있다. 2019년 대표주관사를 선정하기도 해 게임업계 IPO 후보 기업으로 매번 언급되곤 한다. 두 기업은 무사히 연내 IPO 추진을 마치고 상장사로 안착할 수 있을까.

◆ 크래프톤, 유망 회사 인수부터 인도 시장 재진출까지 IPO 준비 '착착'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IPO를 앞두고 몸집 불리기에 한창이다. 최근 공유차 서비스 쏘카 자회사 VCNC의 커플 메신저 앱 '비트윈'(㈜비트윈어스)을 인수한 데에 이어, 지난 13일 유망 게임 개발사 ㈜드림모션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최근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1000억 규모 주식 무상 증여를 결정했다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전 직원에 보낸 바 있다. 그의 이메일에서 돋보인 부분 중 하나는 '글로벌 회사'가 되자는 내용이었는데, 이같은 적극적인 행보로 크래프톤은 비전에 한발짝 다가선 모양새다.

크래프톤은 모바일 게임 개발 역량을 보유한 드림모션과 다양한 타이틀을 국내외에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드림모션은 크래프톤의 독립스튜디오 중 하나가 된다. 크래프톤은 인수를 위해 자사주 111억원 어치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틀그라운드: NEW STATE
배틀그라운드: NEW STATE
크래프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610억원, 영업이익 227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4390억원으로, 94%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실적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글로벌 누적 가입자도 10억명을 돌파했다.

다만 올 초 임금인상 등의 이유로 매출은 전년 대비 12%,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 주저 앉았다. 이는 인도 내 배틀그라운드 서비스가 중국과 인도 간 국경 분쟁으로 인해 멈춰진 탓도 있다. 고무적인 점은 직전분기와 비교했을 때 영업이익이 소폭 상승했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이 상승세를 인도 시장에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를 재출시하며 이어갈 방침이다.

또한 크래프톤은 펍지 스튜디오에서 직접 개발한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 NEW STATE'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배틀그라운드: NEW STATE는 구글 플레이 단일 마켓에서 글로벌(중국·인도·베트남 제외) 사전예약 실시 43일 만에 예약자 수 1000만을 돌파했다. 블루홀스튜디오의 '엘리온'은 하반기 중 카카오게임즈를 통해 북미,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에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크래프톤은 지난 4월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NH투자증권·크레디트스위스·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JP모건 등은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거래소 상장예비심사가 최대 45일이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봤을 때, 이르면 6월 초 공모에 들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사진=스마일게이트
사진=스마일게이트
◆ 스마일게이트RPG, 연내 IPO 추진 '불투명'

크래프톤의 IPO 상장예비심사 결과 발표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른 게임사들의 상장 여부에도 덩달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마일게이트RPG가 대표적이다.

스마일게이트 계열사인 이곳은 로스트아크를 개발·서비스하기 위해 2015년 말 설립됐다. 스마일게이트RPG는 지난 2019년 5월 미래에셋대우를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던 바 있다.

지난해 스마일게이트는 창사 이래 첫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3월에는 PC 온라인 게임 '로스트아크'가 3월 역주행에 성공하며 IPO 진행 상황 또한 함께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스마일게이트는 500명 규모의 경력 공채를 진행 중이다. 5월31일까지 모집하며, 채용된 인원 중 일부는 '로스트아크 모바일' 개발 인력으로 투입될 수도 있다. 증권가와 일부 언론에서는 이러한 여러 요인 때문에 스마일게이트RPG의 연내 IPO 추진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보이고 있다.

다만 스마일게이트 측은 연내 IPO 추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디지털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주관사를 선정한 이후 (IPO를 위해) 진행된 내용은 없다"면서 "언론에 알려진 내용들은 대부분 증권가에서 나온 내용일 뿐 게임사의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내 IPO 상장 추진 계획 혹은 일정에 대해 아직은 이야기 나온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왕진화 기자>wjh9080@ddaily.co.kr
왕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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