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그룹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오너 2세인 김연수 부사장이 대표로 있는 다토즈가 김상철 회장과 김정실 사내이사의 한컴 지분을 인수하며 2대 주주로 등극했다. 김연수 부사장은 김상철 회장의 장녀다.
24일 한컴은 김상철·김정실 부부가 각자 보유한 주식 209만3640주를 장외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매수자는 에이치씨아이에이치(HCIH)로 김연수 한컴 부사장이 작년 8월 설립한 다토즈의 신설 법인이다. HCIH 설립에는 사모펀드운용사인 메디치인베스트먼트도 사모펀드(PEF)로 참여했다.
취득 단가는 2만원으로 418억7200만원이다. 한컴 계열사인 캐피탈익스프레스의 23만5750주까지 포함하면 465억8780만원으로 금액이 올라간다. 다토즈는 한컴의 지분 9.4%를 보유함으로써 2대 주주가 됐다. 1대 주주는 지난 3월말 기준 한컴위드(19.83%)다.
김연수 다토즈 및 HCIH 대표는 “일반적으로 승계에서 취하는 자산의 포괄적 승계가 아니라 한컴의 미래 가치를 반영해 지분가치를 산정해 전액 매수했다”고 말했다.
다토즈는 한컴그룹의 우주·드론 계열사인 한컴인페이스를 한컴그룹과 공동으로 인수하며 첫 펀드를 시작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지분을 인수한 바 있다. 이번 한컴 지분 인수를 통해 향후 한컴의 성장전략, 인수합병(M&A) 및 기업공개(IPO)를 리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지분 인수로 한컴의 2대 주주가 된 김연수 한컴그룹 총괄부사장은 2006년 위지트에 입사해 한컴그룹의 M&A 및 성장전략을 담당해왔다. 최근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NHN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주도했다. 향후 한컴의 주요 주주로서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