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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UPS 출사표 던진 슈나이더일렉트릭··· NAS 보급에 성패 달렸다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슈나이더일렉트릭이 가정에서 쓸 수 있는 소형 무정전전원장치(UPS) 시리즈를 내놨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네트워크연결형저장소(NAS)와의 구성을 특히 강조했다.

◆그래서 UPS가 뭐야? = UPS는 정전 등의 사유로 전원 공급이 중단될 때를 대비해 마련하는 장비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의 보조배터리와 역할이 비슷하다. 보조배터리의 용량이 천차만별인 것처럼, UPS도 정해진 용량에 따라 장비에 전원을 공급한다.

단순히 전원을 공급하는 기능만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전압이 안정적으로 흘러들어가도록 유지해주는 자동전압조절(AVR) 기능도 제공한다. 일반 가정용 전압인 220볼트(v)를 웃돌 경우 전압을 낮추고, 밑돌 경우 올리는 기능이다.

UPS는 스마트폰처럼 자체 배터리를 가진 장비보다는 콘센트를 통해 직접 전원을 공급받는 장비와 함께 활용된다.

그중에서도 특히 컴퓨터와의 궁합이 좋다. 컴퓨터는 전원 공급이 차단돼 비정상적으로 종료될 경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데이터가 손상될 수 있는데, UPS는 컴퓨터가 정상적으로 종료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 데이터센터, 전산실의 서버 등 민감한 장비나 의료시설 등 중요도가 높은 기관에서 흔히 쓰인다.

◆가정용 UPS 시장 공략 나선 슈나이더일렉트릭=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는 1일 서울 강서구 본사 건물에서 가정 및 소규모 기업에서 도입할 수 있는 소형 UPS를 소개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이 선보인 것은 저렴한 가격을 특장점으로 내세운 ‘이지 UPS BVX 시리즈’와 가격대는 더 높지만 네트워크 포트 보호, NAS/PC 자동 종료 등 기능이 추가된 ‘UPS BX 시리즈’ 등이다.

BVX700LUI의 경우 40와트(w) 구성에 27.5분가량의 전원을, BVX1200LI는 88분의 전원을 공급한다. 240w의 경우 각각 1.5분, 8.5분가량으로 시간이 줄어든다. UPS의 최소 기능만을 담아 가격대를 낮춘 라인업이다. BVX 700LI의 경우 인터넷쇼핑몰을 통해 11만6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BX950MI, BX1200MI, BX 1600MI는 40w 제품에 각각 80분, 88분, 140분을, 240w 제품에는 7.5분, 8.7분, 16.2분의 정전 보상 시간을 제공한다. 시놀로지 NAS나 윈도, 맥의 자동종료 기능과 연동되는 기능을 제공한다.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UPS가 가동할 경우 NAS 및 컴퓨터(윈도/맥)가 정상적으로 종료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SW)가 번들로 제공된다.

두 라인업 모두 다소 투박한 산업용 UPS와 달리 가정에서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BVX 및 BX 시리즈는 대락 10~15cm의 너비, 30~40cm의 깊이, 13~20cm의 높의 폼팩터로 구성됐다. 식빵처럼 세로로 긴 형태다.

최동훈 슈나이더일렉트릭 코리아 매니저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시장이 역성장할 거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소형 UPS 시장은 오히려 전년대비 성장했다. 글로벌 기준 약 20%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척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UPS가 요구되는 장비가 필수··· NAS와 안성맞춤=다만 국내서 소형 UPS가 얼마나 매력적일지는 미지수다.

한국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만큼 정전 빈도도 낮다. 또 소형 UPS의 경우 용량의 문제로 활용에도 제약이 있다. 최근 컴퓨터의 핵심 구성품 중 하나인 그래픽카드(VGA)은 단독 소비전력이 200~300w에 달한다. 데스크톱 PC의 경우 500~800w에 달하는 구성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소형 UPS로는 1분도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

소형 UPS가 가정에서 쓰이기 위해서는 소비전력이 적으면서도 UPS의 사용이 필요한 장비가 필요하다. 이에 슈나이더일렉트릭이 주목한 것이 NAS다. HDD나 SSD와 같은 스토리지가 핵심 구성품인 NAS는 정전에 극히 취약하다.

과거 NAS는 기업이나 전문가 집단, 소수의 얼리어답터만 사용한다는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개개인의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며 NAS를 고민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2160p(4K), 60프레임(FPS) 영상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유튜브 스트리머 등 영상 촬영을 주업으로 삼는 이들 다수가 NAS를 도입하는 중이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글로벌 가정용 NAS 제조사 시놀로지와 손잡았다. 양사는 향후 두 제품을 세트로 판매하거나 할인을 제공하는 등의 프로모션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한국 시놀로지 총판 에이블스토어의 진성훈 차장은 “정전이 난다고 해서 곧바로 NAS가 고장나는 것은 아니다. 다만 NAS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성격이 강한데, 데이터의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NAS를 선택하는 의미도 퇴색된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특히 최근에는 컴퓨터나 NAS의 스토리지로 HDD뿐만 아니라 SSD를 채택하는 비율도 점차 늘고 있는데, SSD는 HDD에 비해 자료가 손실되기 쉽기 때문에 UPS의 사용 유무는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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