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오스 투자자’ 단체 출범…“업비트의 이오스 생태계 참여 독려”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국내 이오스(EOS) 투자자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단체가 설립됐다.
한국 이오스 토큰홀더 연합회(이하 한이연)는 지난 1일 온라인으로 발족식을 열고 연합회의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를 맡은 류한석 대표발기인은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의 BP(블록프로듀서) 투표를 이끌어냄으로써 한국 토큰홀더(토큰 보유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한다”며 한이연 설립 배경을 밝혔다.
이오스 블록체인은 DPoS(Delegated Proof of Stake, 위임지분증명) 합의 알고리즘에 의해 운영된다. 우선 PoS란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에 비례해 블록 생성에 기여하고, 그 보상으로 다시 코인을 받는 합의 알고리즘을 말한다. 여기에 ‘Delegated(위임)’가 적용된 DPoS는 지분(코인)을 다른 사람에게 위임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블록 생성에 기여한다. 간접 민주주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지분을 위임받아 블록을 생성하는 사람 혹은 팀을 ‘블록프로듀서(Block Producer, BP)’라고 한다.
그동안 이오스는 BP 투표에서 많은 논란을 겪었다. 가상자산 EOS 보유자들의 투표로 21명의 BP가 선정되는데, 이 과정에서 투표가 공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코인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는 건 주로 거래소들이므로 BP 투표에서 거래소들이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매우 커졌다. 이에 BP들은 거래소들의 표를 받기 위해 표를 사들이기 시작했고, 거래소들도 잠재력 있는 BP를 뽑기보다 눈앞의 이익에 치중하면서 근시안적인 투표를 반복했다.
그런데 최근 몇 달 사이 가상자산 시장에 변화가 생겼다. 국내 투자 열기가 다시 뜨거워지면서 한국 거래소인 업비트가 EOS 대량 보유자 반열에 오른 것.
업비트 지갑에 보관된 고객 소유 EOS는 전체 발행량 10억개 가운데 약 1억1400만 개다. 단일 지갑에 보관된 EOS 규모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다. 만약 업비트를 비롯한 한국 거래소들이 보관 중인 EOS로 제대로 된 투표를 한다면 이오스의 블록체인 생태계가 다시 나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한이연은 한국 거래소들과 협업해, 거래소들이 ‘매표’에 가담하지 않는 방식으로 BP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거래소들이 투표에 참여할 경우 고객 소유 EOS를 이용하게 되므로 고객의 동의는 받아야 할 전망이다.
류 대표발기인은 “만약 업비트나 한국 거래소가 매표를 안하는 걸 조건으로 투표를 한다면 이오스 생태계 및 국내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업비트가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선언을 했는데, 만약 한이연과 협력한다면 ESG 평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현재 한이연은 이 같은 의견을 업비트에 전달했으며, 업비트로부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전달받았다. 업비트 외 코인원, 코빗 등 다른 거래소의 BP 투표 역시 염두에 두겠다는 게 한이연 측 설명이다.
BP 투표 외에도 한이연은 ▲이오스 토큰홀더의 권익 대변을 위한 대관 홍보 ▲토큰홀더 교육 및 인플루언서 양성 ▲이오스 블록체인 상에서 운영되는 탈중앙화 커뮤니티 ‘에덴’ 활성화 등 이오스 블록체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한편 한이연 발기인단에는 이날 발표를 맡은 류한석 대표발기인(노드원 대표) 외에도 이강욱 KNK특허법률사무소 대표변리사, 이기호 건국대 블록체인 전공 겸임교수, 이준 보이스잇츠 대표, 이진태 크리머 뉴스채널 운영자, 조정희 VIGOR 프로토콜 커스토디언, 장재익 이오스 장기투자자 그룹 운영자, 채민성 법무법인 리인 변호사 등 9명이 참여했다.
또 이오스 창시자인 댄 라리머(Dan Larimer)를 비롯해 윤종수 법무법인 광장 파트너변호사, 김형중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가 고문으로 합류했다.
댄 라리머 창시자는 “한이연을 통해 한국 커뮤니티의 결집된 힘이 이오스 커뮤니티의 탈중앙화 거버넌스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리라 믿는다”고 전했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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