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매그나칩반도체(매그나칩)가 중국 기술유출 우려 불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다. 매그나칩은 중국계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털(와이즈로드)이 인수를 추진 중이다.
3일 매그나칩 김영준 대표<사진>는 기자들과 만나 중국계 펀드가 인수한다고 기술유출 걱정을 하는 것은 기우라고 강조했다.
매그나칩은 지난 2004년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가 시스템사업부를 분리해 만들어진 회사다. 미국 시티그룹 벤처캐피털이 인수해 2011년 미국 뉴욕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작년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사업부를 매각했다. 현재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을 비롯한 통신·사물인터넷(IoT)·차량용 반도체 등을 설계 및 생산한다. 지난 3월 와이즈로드가 매입키로 했다. 14억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다.
김 대표는 “와이즈로드가 자금을 모으긴 하지만 실질적인 투자자들은 중국 외 지역에 있다. 우려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와이즈로드가 그동안 7개 정보기술(IT) 기업을 인수했는데 이들 업체는 ▲본사 연구소 생산시설 등 변화 없음 ▲투자비용 확대 ▲일제히 매출 상승 등이 이뤄졌다”라고 말했다.
또 “청주 연구개발(R&D) 시설 및 구미 팹, 임직원, 지적재산(IP) 등 변하는 건 없다. 모두 국내에 남는다”며 “와이즈로드 투자로 회사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객사들도 반기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와이즈로드 마이클 장 매니징 파트너는 “매그나칩 주식 거래는 중국 외 지역에서 모으는 글로벌 펀드로 진행된다. 현재 경영진과 임직원, 생산시설 등을 모두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인수합병(M&A)에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투자 카드를 꺼냈다. 거래가 성사하면 R&D 3400억원 설비 100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
매그나칩 대주주는 미국계 펀드다. 와이즈로드 본사는 중국이다.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등이 개입했다. 우리나라 정부도 주시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국가핵심기술 보유 여부를 판단한다.
김 대표는 "CFIUS가 승인해야 거래가 마무리되는 게 원칙"이라며 "법적으로 문제없다면 막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DDI 자체가 대단한 기술이 아니다. 이미 우리보다 규모가 큰 중국 업체가 여러 곳”이라며 “매그나칩의 강점은 DDI를 빠르고 품질 좋고 싸게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