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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고 쇼핑도 하고…e커머스, OTT·웹드라마 공략 이유는?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e커머스 업계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강화하거나 자체 웹드라마를 제작하는 등 영상 콘텐츠에 힘쓰고 있다. 콘텐츠 제공 방식과 성격은 다양하지만 고객을 모으려는 목적만큼은 동일하다.

6일 e커머스 업계는 각 플랫폼에 몰려드는 고객 수 확장을 위해 영상을 활용한 서비스 및 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주요 소비층인 MZ세대들이 모바일로 영상 콘텐츠를 즐기는 만큼 단순 상품 카테고리를 늘리는 방법 외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 플랫폼을 활성화하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식은 각각 다를지라도 어떻게 콘텐츠로 고객들과 소통하고 호흡할지는 공통으로 고민하고 있는 지점일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쿠팡은 와우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쿠팡플레이 독점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오직 쿠팡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들을 늘려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려는 목적이다. 최근 스포츠 경기를 넘어 예능·드라마 등 독점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이 출연한 영화 ‘미나리’나 tvN에서 방송됐던 예능 ‘SNL코리아’를 준비 중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지난 3월 ‘플러스 멤버십’ 회원 서비스로 CJ OTT인 티빙 방송 콘텐트를 볼 수 있게 했다. 플러스 멤버십은 네이버쇼핑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결제금액 최대 5%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티빙 서비스 추가로 회원들은 별도 추가비용 없이 영화를 제외한 7만여편 드라마·예능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네이버가 티빙 지분 인수를 논의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쇼핑과 OTT를 함께 즐기는 사용자들을 공략하는 흐름이 한층 강해질 전망이다.

쿠팡과 네이버가 이같이 콘텐츠 수급 확보에 주력하는 이유는 미디어를 통해 멤버십 혜택을 늘림과 동시에 고객 체류 시간을 늘려 ‘록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를 통해 플랫폼을 자주 이용할수록 상품도 같은 곳에서 구매하게 돼 고객 충성도가 높아진다.

다양한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해 생태계를 구축하게 되는 방법이다. 특히 쿠팡은 월 2900원, 네이버는 월 4900원으로 OTT를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다른 OTT 월 구독료들에 비해 가격면에서 경쟁력 있다는 평가다.
한편 티몬이나 이베이코리아 등 일부 업체들은 자체 웹드라마 혹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성장시키며 고객들에 플랫폼 유입을 독려하고 있다. 양사 모두 대표 채널이 구독자 10만명을 넘어 유튜브 ‘실버버튼’을 확보하는 등 비대면 시대 MZ세대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티몬은 지난달 31일 유튜브에 오리지널 콘텐츠 ‘티몬 플레이’ 세 번째 웹드라마 ‘엄마아ᄈᆞ에게’를 공개했다. 티몬은 실제 주변에서 일어날 법한 에피소드와 티몬 서비스들을 녹여 영상을 본 사용자들에게 공감과 동시에 정보 제공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이 작품은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쇼핑 행태를 소재로 한 가족의 갈등과 감동 스토리를 코믹하게 풀어냈다. 1년새 급격히 늘어난 50대 이상 중장년층 e커머스 활용상을 보여주며 주요 서비스인 ‘티몬데이’와 ‘무료배송데이’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있다.

티몬 이찬세 마케팅운영실장은 "티몬 플레이 웹드라마의 경우 회당 2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네티즌들의 큰 관심과 호응을 얻고 있다"며, "시청자 호감도가 플랫폼에 대한 고객 선호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채로운 콘텐츠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역직구 플랫폼인 ‘G마켓 글로벌샵’은 공식 유튜브 채널 '인싸오빠'를 통해 상품 판매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처음 이 채널은 G마켓 브랜드를 앞세우지 않고 국내 K-팝 등 국내 문화를 알리는 채널로 시작해 MZ세대들에 인기를 끌었다. ‘인싸언니’, ‘인싸아이돌’ 등 분야를 세분화한 부가 채널로도 확장하고 지난해 말 웹드라마를 제작해 매회 약 100만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엔 한발 더 나아가 아이돌 가수들이 G마켓 글로벌샵에서 판매하고 있는 상품들을 홍보하고 라이브방송을 통해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유튜브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다시 콘텐츠에 재투자하면서 채널 저변을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각종 콘텐츠가 다양해지면서 광고와 제품 판매 플랫폼 경계가 흐려지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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