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테슬라와 가까워진다"…中 CATL의 광폭행보

김도현
- 전 세계 전기차 3대 중 1대, CATL 배터리 탑재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중국 CATL이 전기차 배터리 1위 굳히기에 나선다. 고객사 및 생산능력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6일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ATL은 중국 상하이 공장 설립을 계획 중이다. 테슬라의 상하이 기가팩토리와 인근 부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CATL은 중국 닝더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곳에 주요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테슬라 수요 대응 차원에서 약 700킬로미터(km) 떨어진 상하이를 생산거점으로 낙점한 셈이다. 규모는 80기가와트시(GWh) 내외로 추정된다.

CATL은 연내 배터리 생산능력을 200GWh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작년 기준 국내 배터리 3사 물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현재 건설하고 있는 독일 공장은 이르면 올해 말 가동할 전망이다. 중국 푸젠성 쓰촨성 장쑤성 등과 인도네시아 일본 등에도 생산라인을 마련할 예정이다.

고객사 확보도 탄탄대로다. 지난 2월 현대자동차의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3차 물량 중 절반 이상을 수주했다. 앞서 2차 물량도 LG에너지솔루션과 나눠 가졌다.

3월에는 폭스바겐이 주력 배터리를 각형으로 전환한다고 밝히면서 CATL과의 거래 확대를 암시했다. 지난달에는 벤츠가 하반기 출시하는 프리미엄 전기차 ‘EQS’에 CATL 배터리가 장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CATL은 자국 시장 위주로 몸집을 키워왔지만 최근에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지난 1분기 중국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9.9%를 기록했다. 공급량은 2.5GWh로 전년동기대비 204.0% 성장했다. SK이노베이션을 넘어섰고 삼성SDI와 유사한 수준이 됐다. 유럽 미국 한국 등으로 영향력을 넓힌 덕분이다.

광폭행보를 이어가는 CATL에 변수는 미국이다. 지난 4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반도체 ▲배터리 ▲희토류 ▲바이오의약품 등 공급망관리(SCM) 조사를 마무리했다. 조만간 관련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미국 제재로 중국 반도체 업계가 발목을 잡혔다. 배터리 분야도 미국 견제가 들어갈 수 있다.

한편 CATL은 지난 1~4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32.5%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3사를 더한 것보다 높은 수치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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