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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폭락 유발한 '중국 규제'…내용이 뭐길래

박현영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중국이 가상자산 규제를 강화하면서 시장이 또 한 번 흔들리고 있다.

22일 오전 11시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BTC)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7.55% 떨어진 3만 2709달러다. 이더리움(ETH)은 더 큰 폭으로 하락, 11.4% 떨어진 196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이 20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말 이후 처음이다.

하락세에는 전날 강화된 중국의 가상자산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인민은행과 농업은행, 건설은행, 알리페이 등은 일제히 가상자산 거래 금지 공지문을 게시했다.

공지문에 따르면 은행들은 가상자산 관련 사업자의 은행계좌 개설은 물론, 개인 투자자의 가상자산 거래용 계좌 개설도 지원하지 않는다.

특히 농업은행은 고객의 가상자산 거래 참여를 엄격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알리페이도 거래 행위 발견 시 즉시 차단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지했다.

◆中 인민은행, 은행들 모아놓고 간담회…무슨 내용 나왔나

이같은 내용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여러 은행들과 가진 간담회 현장에서 나온 내용으로 보인다.

앞서 인민은행은 가상자산 거래와 관련해 일부 은행, 결제기관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건설은행, 농업은행, 공상은행, 우정저축은행, 흥업은행, 알리페이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인민은행은 “가상자산 거래 조직이 금융 질서를 교란하고, 자금세탁 위험을 발생시킨다”고 지적했다.

또 “각 금융기관은 고객 중 거래소나 장외거래(OTC) 사업자의 계좌가 있는지 전면조사하고, 만약 가상자산으로 흘러가는 자금이 있다면 즉시 거래를 차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력 및 기술 투입량을 늘려 이상거래도 확실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관련 계좌 개설, 거래, 청산, 결제 등 관련 서비스는 모두 금지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은행들은 “인민은행의 요청에 따라 가상자산 업무활동을 벌이지 않고, 단속과 처리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내용은 아니지만…중국인 거래·채굴 어려워질 듯

중국이 꾸준히 가상자산 거래를 금지해온 만큼, 이번 인민은행의 발표도 아주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다만 은행들이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중국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거래는 점점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재도 중국 투자자들은 가상자산 거래소를 이용하는 대신 장외거래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금이 가상자산 거래소는 물론 장외거래용으로 흘러가는지도 은행이 색출해내기 때문이다.

또 현재 중국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비트코인 채굴의 경우, 중국의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파이낸셜 총괄은 2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비트코인 채굴 금지 결정은 비트코인에 훌륭한 발전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비트코인 채굴 파워가 미국을 비롯한 서양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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