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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쓴다는데"...삼성전자-LGD, 밀월설 나오는 이유 [IT클로즈업]

김도현
- 삼성디스플레이 ‘QD’ 품질 및 수율 관건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유기발광다이오드(WOLED) 적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사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증권가 등에서 삼성전자가 내년부터 OLED TV를 판매한다는 이야기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현재 주력 제품은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다. 내부적으로는 백색(W) 발광원에 적색·녹색·청색(RGB) 컬러필터를 활용한 WOLED 기반의 경쟁사 TV 대비 뒤처지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WOLED 도입 가능성이 적은 이유다.

그럼에도 관련 소문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배경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디스플레이가 있다. 2019년 10월 QD 사업을 공식화한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QD-OLED 출하를 예고한 상태다. 이달에는 QD-OLED TV와 모니터 시제품을 주요 고객사에 보낸다.

문제는 QD-OLED의 완성도나 수율(양품 비율) 등이 목표치와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표면의 밝기를 나타내는 휘도가 삼성전자에서 원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꾸준히 제기되는 이슈다.

수율은 가격 경쟁력과 직결되는데 이 역시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온다. QD-OLED TV가 출시될 경우 비교 대상인 LG전자 OLED TV와 금액차가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현시점에서 수율을 논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닌 것으로 안다. LG디스플레이 패널에 QD시트를 붙여 파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당초 예정된 QD-OLED 생산능력 확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QD-OLED는 초기 월 3만장 규모로 양산된다. 주요 고객사 TV와 모니터 물량을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 증설이 불가피한데 제품 품질과 고객사 등이 확정적이지 않아 계획대로 시설투자를 진행하기 애매한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계속되는 소문이 삼성전자의 압박성 메시지라는 의견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QD-OLED 완성도를 높이라는 무언의 경고라는 의미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차세대 제품이 필요한 시점이다. LCD 패널은 중국 의존도가 높아져 가격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QD-OLED TV 출시를 위해 서두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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