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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드라마 등 문화콘텐츠 발 넓히는 게임사들…속내는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게임사들이 '잘 만든 IP 하나'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IP)은 게임 뿐만 아니라 웹툰, 영화 등 콘텐츠 다방면으로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 중 하나는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인 '펍지 유니버스(PUBG universe)'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 다큐멘터리 등 콘텐츠들을 홈페이지에 하나둘 공개하고 있다. 펍지 유니버스를 주축으로 소설, 코믹스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이 담긴 첫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는 오는 26일 오후 4시 공개된다. 영화의 주연은 배우 마동석이며, 그가 맡은 배역은 '마강재'다. 1983년 태이고 호산 교도소를 배경으로, 주인공 마강재에게 달린 현상금을 얻기 위해 달려드는 죄수들과 마강재의 배틀 현장이 주 내용이다. 이는 배틀그라운드 공식 유튜브 채널로도 만나볼 수 있다.

전날 크래프톤은 다큐멘터리 '미스터리 언노운'을 공개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지속적인 IP 확장을 통해 영화와 소설, 웹툰 등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컴투스는 글로벌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서머너즈 워' IP를 무섭게 확장해나가는 중이다. 2014년 6월 모바일게임으로 나온 서머너즈 워는 국내보다 국외에서 더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 중 처음으로 단일 게임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세계관을 바탕으로 게임 '백년전쟁'에 이어 웹툰·웹소설, 코믹스, 애니메이션, 영화 등 콘텐츠로 무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컴투스는 해외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2019년 서머너즈 워의 첫 단편 애니메이션 '프렌즈&라이벌'을 선보였고, 지난 4월엔 코믹스 시리즈 '서머너즈 워: 레거시'를 공개했다. 컴투스는 지난달 웹툰 제작사 '케나즈'와 함께 콘텐츠 제작사인 '정글스튜디오'를 설립한 바 있다. 이곳과 함께 내년엔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한 웹툰도 내놓을 예정이다.

조이시티는 지난해 자회사 로드비웹툰을 설립해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선 바 있다. 조이시티의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적용 가능한 마케팅 플랫폼 사업에도 집중하고 있다. 프리스타일, 건쉽배틀, 주사위의신 등 자사 지식재산(IP) 가치를 확장하기 위한 웹툰화 작업을 추진하고 IP 기반 게임 제작도 진행한다.

조이시티의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 '건쉽배틀: 토탈워페어'는 다음웹툰 유명 작가인 이충호 작가가 만지고 있다. 로드비웹툰은 이충호 작가와 함께 '건쉽배틀: 토탈워페어'를 활용한 웹툰 '건쉽배틀: 새도우 커맨더'를 제작한다.

건쉽배틀: 새도우 커맨더는 현대전에 등장하는 유닛의 고증을 살려 원작 '건쉽배틀'의 인물과 유닛, 아르마다 세력 간의 전쟁을 묘사한 정통 밀리터리 웹툰으로 제작될 계획이며, 올해 하반기 연재가 목표다.

이처럼 게임사들은 전 세계 독자에게 통용 가능한 글로벌 IP 기획·제작을 통해 해외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게임사에게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게임 팬들에게는 몰입감을 더욱 높여주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웹툰은 해외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IP의 글로벌 팬을 형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 세대의 경우 게임 IP를 정형화된 콘텐츠에 한해 만날 수 있었지만, MZ세대의 경우 유튜브나 웹툰 플랫폼 등 다양한 경로로 확장 콘텐츠들을 찾고 보는 데에 특화돼 있다보니 게임사들의 IP를 보여주기 위한 방안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바뀌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스토리의 웹툰이나 웹소설, 드라마, 예능 등으로 더 뻗어나갈 수 있는 힘을 갖춘 IP일수록 세대를 불문한 많은 게임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왕진화 기자>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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