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삼성·SK, 메모리 증설 '착착'…OSAT업계, 수주 확대 기대감↑

김도현
하나마이크론 공장 전경
하나마이크론 공장 전경
- 하나마이크론·SFA반도체 등 물밑작업 진행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생산능력(캐파) 확대를 이어간다. 반도체 조립·테스트 아웃소싱(OSAT) 업계는 긍정적이다. 고객사 생산량이 많아질수록 수주 물량이 늘어나는 구조다.

24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메모리 매출액은 1552억달러(약 176조4000억원)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22.5% 올랐다.

메모리 시장은 2017~2018년 초호황을 맞이한 뒤 2019년 급락했다. 작년에는 코로나19 영향이 불가피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2022~2023년에는 역대급 성적이 기대된다. 각각 1804억달러(역 205조원)와 2196억달러(약 250조원)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경기 평택과 중국 시안,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과 중국 우시 등에 메모리 생산라인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평택 P2·시안 2공장과 SK하이닉스 M16 팹은 하반기 본격 가동된다. 매출 상승이 기대되는 이유다.

시선은 OSAT 업체로 향한다. 메모리는 제조사에서 패키징과 테스트를 자체 처리하는 비중이 높다. 소품종 대량생산 체제인 데다 기술 보호 차원이다. 통상 메모리 외주 비율은 8~10%다. 이를 유지하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그만큼 후공정 라인을 추가해야 하는데 최근 분위기는 조금 다르다.

양사가 하반기부터 10나노미터(nm)급 4세대(1a) D램과 176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등 메모리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공정 난도가 급격히 올랐고 필요한 클린룸 규모도 커졌다. 고부가가치 제품이 늘어난 만큼 후공정 라인을 마련하는 게 두 회사에도 부담이다. 이는 협력사 수주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OSAT 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메모리 후공정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비중도 10% 중반대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전체 파이가 커지기 때문에 업체 간 경쟁보다는 각자 맡은 물량 처리하기도 빠듯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마이크론 SFA반도체 에이티세미콘 등은 이를 대비하고 있다. 생산라인 개조 및 증설 또는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삼성전자 협력사가 SK하이닉스 협력사 인수를 추진하는 등 OSAT 업체들이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메모리 시장 확대에 따른 낙수효과가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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