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디지털데일리가 7월초 발간하는 <2021년판 디지털금융 혁신과 도전>에 수록된 내용중 일부를 요약한 것으로, 책의 내용과 일부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박기록, 이상일 기자] 2021년, 국내 5대 금융그룹의 IT투자 전략의 핵심은 ‘AI 기반의 시스템 고도화’에 맞춰져 있다. 주력 계열사인 은행을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을 시도하고, 이를 그룹 계열사 전체로 확산시켜 IT역량을 끌어올리고, 궁극적으로 ‘디지털 금융 플랫폼’ 경쟁력을 완성시키려는 의도다.
클라우드 기반의 인프라 운영 전략, 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차별화된 초개인화 금융서비스 등 전역에 걸쳐 그룹 통합 모델이 적극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그동안 중시됐던 ’정보계’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계정계’ 등 레거시(legacy)시스템 전반에 대한 혁신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와는 다른 변화다.
한편 2021년 금융권의 IT투자 비용은 예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IT 비용절감이 매년 화두였었지만 올해는 IT 생산성 확보에 더 주력하는 모습이다. 마침 올해 1분기 주요 금융회사들은 실적도 매우 양호한 상황이다.
■ 2021년 KB국민은행 디지털‧IT 전략
- ‘강력한 금융 플랫폼’ 전략 구현, 과감한 IT투자
KB국민은행이 밝힌 2021년의 주요 디지털 및 IT 사업은 크게 세가지다. ▲‘초개인화’서비스를 위한 통합자산관리 ▲모바일 중심의 종합금융플랫폼 구축 ▲미래형 뱅킹을 위한 리브(Reboot)사업 활성화 등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9월, 정보계중심의 차세대사업인 ‘더 K 프로젝트’를 최종 완료했다. 이 때문에 전반적으로 올해 IT부문 사업은 다소 홀가분한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더 K프로젝트’의 성공 이후, 국민은행은 올해 IT조직을 ‘테크그룹’으로 확대 개편하는 등 내부 조직 정비에 더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올해 추진되고 있는 국민은행의 IT사업 내용 자체가 여유롭다는 의미는 아니다. 지난해까지 ‘더 K’ 프로젝트를 통한 혁신 과업을 달성한 만큼 올해부터는 이를 기반으로 본격적인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윤종규 KB금융회장이 빅테크와의 경쟁을 전면적으로 선언하고, 적극적으로 디지털금융 혁신에 나서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의 긴장감은 오히려 높아졌다. 특히 그룹 전체의 파워를 응축시키는 과정에서 국민은행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국민은행이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초(超)개인화’ 금융서비스는 8월 마이데이터 시행을 염두에 둔 것이다. 초개인화된 통합 자산관리(PFM) 및 맞춤형 상품추천∙제안(WM)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데이터 기반 개방형 콘텐츠 제공을 통해 KB금융 중심의 생태계 확장 및 경쟁 우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종합 금융 플랫폼 전략' 분출 =‘뉴(New)스타 뱅킹’은 국민은행이 모바일 중심 종합금융플랫폼 제공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고객의 관점에서 개인화된 은행 서비스를 확장하고, 앱 사용성 및 UX에 대한 높아진 고객 기대치에 맞춘다는 전략이다. 또한 산업간 경계선이 모호해지는 ‘빅 블러’(Big Blur)시대가 가속화됨에 따라 더 빠르고 심플하며 스마트한 종합금융 플랫폼의 필요성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리붓(Reboot)미래형 뱅킹’은 Z세대 고객 창출 및 락인(Lock-In)효과 활성화가 목적이다. 자산관리, 금융상품, 커뮤니케이션 언어를 모두 Z세대 타깃으로 구성함으로써 Z세대 전용서비스로서의 입지 강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마이데이터 시대에 대비해 플랫폼 서비스의 최적 환경을 정비하고, 자산관리 영역을 중심으로 서비스와 역량을 통합해야하는 골든 타임이 됐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국민은행은 고객 접점은 핵심 앱 중심으로 개편하고, 콘텐츠를 차별화 및 기능의 유연한 적용이 가능하도록 핵심 인프라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 인증서비스의 플랫폼화를 추진함으로써 ‘넘버원 금융플랫폼’이 되기위한 강력한 투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올해 국민은행의 IT예산 수준도 역대급 규모다. 일반적으로 차세대전산시스템 같은 대규모 IT사업을 마치면 다음해는 IT예산이 줄어드는데 국민은행의 경우는 오히려 10%가량 증가했다.
이는 국민은행을 비롯한 KB금융의 디지털 플랫폼 전반에 대한 투자 요인이 올해도 적지않다는 의미다. 또한 IT예산의 범위가 IT장비 구매 등 기존의 자본투자 개념에서 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 범위가 넓어지고 있기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국민은행은 IT 직군을 제외한 일반 직원들의 재택(원격)근무 환경을 위한 인프라 확보를 단행했다. ‘KB디지털오피스’ 센터를 지역별로 구축하여 원격근무를 활성화했다. 사무실, 재택, KB디지털오피스 등 업무 환경 제약없이 ‘스마트 워크’가 가능한 협업툴 ‘스마트 태스크(Smart Task)를 자체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원격근무 체계는 은행의 업무 프로세스 최적화의 자산으로 활용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도입과 관련, 국민은행은 그동안 핵심 업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타 업무는 복수의 CSP를 선정해 퍼블릭-멀티 클라우드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강조해왔는데, 이 기조는 올해도 유지한다.
◆"클라우드 환경 전환 가속" =국민은행은 “단기적으로 퍼블릭 클라우드 사용 편의성 제고 및 관리체계 수립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통합 거버넌스 포털 구축을 통한 ‘퍼블릭 & 프라이빗’클라우드 관리체계 일원화 ▲비즈니스 관점의 클라우드 환경 제공 ▲클라우드 통합 계약관리체계 수립 ▲멀티클라우드 활용을 위한 거버넌스체계 확립이 주요 과제다.
중장기적으로는 KB금융그룹 전체를 묶는 ‘KB 원(One)클라우드’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KB금융은 그룹 공동 클라우드 구축과 관련, 워크로드의 유연한 이동과 배치를 지향하는 쿠버네티스(K8s) 기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B금융그룹의 표준 클라우드 프레임워크 구축 ▲플랫폼조직 활성화를 위한 DevOps 문화 조기 안착 ▲오픈소스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술 도입 및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다.
‘마이데이터’ 전략과 관련, 국민은행은 새롭게 개편되는 ‘New스타뱅킹’을 중심으로 KB만의 새로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이를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으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빠르게 확대되는 데이터 시장에 대응하고, 고객의 개인자산관리(PFM)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차원이다. 이와함께 신용관리서비스, 자동차관리 서비스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고도화해 더욱 풍부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서비스 기획-개발-마케팅-운영 및 모니터링’의 전 단계를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춰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국민은행은 보안부문 투자와 관련 ▲사이버보안체계 고도화 ▲AI 기반 보안위협대응 자동화 시스템 및 프로세스 구축 ▲‘포스트코로나’ 대응 정보보호 안정성 확보 및 정보보호 활동 강화를 주요 사업으로 정하고, 추진중이다.
국민은행은 ‘디지털전환 가속화에 따른 디지털금융 보안 리스크 강화’를 위해 IT신기술에 대응하는 정보보안 관리체계 확보할 예정이며, 데이터 규제 및 활용에 따른 사전 예방적 정보보호 관리체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비즈니스 및 KB금융 중심의 오픈 생태계 확장에 따른 표준 정보보호체계 지원도 올해 주요 보안 사업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