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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 앞당긴 제약바이오업계 혁신… 팬데믹 이후 디지털 헬스케어 중요성 ↑

강민혜

존 할람카(John Halamka) 메이요클리닉 사장. (사진=유튜브 메이요 클리닉 영상 화면 캡처)
존 할람카(John Halamka) 메이요클리닉 사장. (사진=유튜브 메이요 클리닉 영상 화면 캡처)

[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코로나19 이후 맞은 팬데믹에 제약바이오업계에도 새바람이 분다. 대개 업계서 신약 개발에는 10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 기반으로 대규모 비용과 시간이 소모된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지난 2020년 코로나19 2월 확산 이후 1년도 되지 않은 12월 미국 등에선 첫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백신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이 때 만든 시스템을 기반으로 제약바이오 업계를 혁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2일 한국바이오협회·코트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6월 기준 총962개 의약품이 개발됐다. 88%는 민간기업이 만들었는데 이중 73%가 벤처기업이다. 백신은 250개로 26%, 항바이러스제 278개(29%), 치료제 434개(45%)다. 치료제는 대부분 기존에 있던 걸 재생산 시도한 것이며 최종 허가된 항목은 미국서 9개, 기타 국가 15개 등 총 24개에 불과하다. 미국 화이자·바이오엔텍·모더나·얀센 등이다. 미국 외 허가 백신으론 아스트라제네카가 있다. 백신의 경우 대부분 처음부터 시작하는 프로그램인데 mRNA 중심으로 백신 개발 허가까지 빠르게 진전된 상태다.

이와 관련, 지속가능 비즈니스 개발 배경으로 워크 스피드(Work Speed, 정부-민간기관 협업 기반 신속 지원)로 개발 추진한 것이 큰 도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더나·얀센이 워크스피드 통한 성공 사례다. 정부가 투자하고 민간이 정보를 투명하게 교류, 공유한 게 성공 요인이라는 것이다. 앞으로 새로운 팬데믹은 계속 출현할 것이기에 성공요인을 잘 분석, 정리해 새 팬데믹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임상시험 관련해선 분권화된 시험 필요성이 대두됐다. 중앙집중화 프로그램은 위기상황서 작동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을 확대해 임상시험을 현대화할 필요성이 나온다. 또한, 전세계 동일 의약품 대량생산을 위해 자동화 구축 이야기도 나온다. 동시, 동일 신약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구조를 혁신하자는 해석이다. 바이오의약품 제조에서 로봇을 도입한 제조를 하는 방안 등이 공유된다.

인간의 몸에 쓰이는 약이기에 생체 정보를 누적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제약바이오업계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미네스타 로체스터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은 환자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지원을 위한 다양한 디지털 컴포넌트를 묶은 플랫폼을 설계, 시험 중이다. 다양한 사람·장비로부터 데이터를 수집, 익명화하는 등의 데이터 수집과 환자 데이터 보안 등을 위한 처리 과정, 단순 원격 방문에서 벗어나 신의료기기를 활용, 하이 액티비티 환자를 지원할 수 있는 종합 체계 구축 세 가지를 나아갈 방향으로 잡는다.

요지는 데이터 수집 과정이 아니라 오픈소스화다. 데이터 활용권을 제공하되 개인정보 보호 이슈도 놓치지 않고 신의료기기 기반 고위험 환자에게도 복잡 의료 행위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서 도움 주는 걸 목적으로 한다.

다만 데이터 보안 문제가 있다. 민감정보 등은 데이터 접근시 유출 등을 어떻게 관리할 것에 대한 것이다. 데이터 이동 없이 분석은 현재 어려우니 프레임워크를 고민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메이요 클리닉 플랫폼은 소프트 인터페이스 설계(독립 시스템끼리 연동해 상호작용하는 방법 등)로 데이터 자체를 병원 서버 안에 관리하면서 데이터 자체를 외부서 직접 접촉하는 게 아닌, 일정 통로들을 열어 접근성을 주는 방법을 꾀한다. 실질적인 데이터 유출과 공유는 금지하려는 시도다.

이를 통하면 실질적인 물리적 공유는 없으면서 가상의 형태로 빅데이터를 만들고 상위 계층서 분석하는 구조가 마련된다. 또 불거지는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제도·문화적 이해다. 존 할람카(John Halamka) 메이요클리닉 사장은 의료혁신 관련 생태계를 바꾸겠다고 말한다. 그의 생각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생태계를 바꾸는 트리거가 된 셈이다. 원격 진료 이슈 등이 코로나19 이후 더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점 등이 그렇다. 또한, 문화적으로는 환자가 병원을 직접 찾아가는 것 이외에 원격진료에 익숙해질 변화가 필요하다는 해석이다.

테라 플랫폼(Terra Platform)은 더 넓은 범위 담당을 지향한다. 바이오메디컬 분석 지원 위해 맞춤화된 오픈소스 플랫폼이 되는 걸 꾀한다. 다양한 기기서 수집되는 데이터 간 호환성을 보장하고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기반으로 데이터 관리 기술, 보안 기술들을 적용해 데이터 분석 환경을 제공한다. 테라는 연방정부 클라우드 서비스(FedRAMP) 위험 및 인증 관리를 받았다.

핵심은 데이터인데, 상업화 과정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의사, 환자간의 단순 교류가 아닌 얽힌 소프트웨어 기업, 정부, 공공기관, 보험사 등 의료 인프라망에 여러 이해관계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모델을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 구독 기반 비즈니스 모델이나 환자가 데이터를 판매하게 만드는 모델 등이 업계서 논의된다. 데이터 소유권에 대한 논의가 아직은 미비한 상황이라 국내서도 아주대학교 병원 등 컨소시엄서 외부의 병원 서버 내 데이터 접근 통로를 열어두고 있다.

강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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