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오디세이 / 병원, ‘스마트’해지다 ②] 기술 혁신되어도 생태계 지배자는 ‘의사’
[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스마트 병원 확산에 따라 헬스케어 시장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병원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정보통신(ICT) 업체와의 교류나 새로운 형태의 기업과의 협업이 늘어나면서 시장 구조도 변화할 전망이다. 다만 전통적 의료기관의 역할이 축소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헬스케어 관련 기술 협업은 이뤄지나 여전히 의료계 생태계 지배자는 전통적 의미의 의료기관과 의사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때까지 헬스케어 시장은 각 병원이 환자의 병원 방문시 진단 후 치료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환자 데이터 기반으로 각각의 환자가 마이데이터를 갖는 것이 일상화되고 이에 뒤따르는 병원 혁신이 이뤄질 경우 사후 방문에 따른 치료가 아닌 자가 예방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기술 혁신으로 병원 기능이 재편되는 것이다.
또한, 의료기기 발달 등에 따라 기존의 전통적 병원이 아닌 외부 소프트웨어 기업과의 협업이나 의료 기기 제조업체와의 협력이 지금보다 다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연구원에 따르면, IBM은 데이터 관련 기업을 인수, 주요병원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애플은 의료데이터와의 연계를 준비하려 헬스케어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를 통해 미국 내 주요병원과의 연결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국내서도 고려대의료원이 안암병원을 시작으로 계열병원들에 정밀의료시스템(P-HIS)을 구축, 다른 병원과의 연동도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다만 현행법상 환자 마이데이터 교류는 동의 없이 불가능하므로 환자가 동의할 때에만 실명 데이터 클라우드 기반 활용이 이뤄진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자체 연구센터에서 환자 데이터를 익명화해 연구에 활용한다.
업계에선 단순 생활관리를 하던 디지털헬스케어 개념에서 나아가 예방 등의 기능까지 하는 스마트헬스케어 시대가 되면 데이터 기반 맞춤형 진단 서비스, 의료전달체계 혁신, 개인건강기록 기록시 클라우드 형식의 이관 등이 가능해질 전망하고 있다.
이렇듯, 기술 혁신이 이뤄진다 해도 활용 주체는 사람이라는 점, 환자의 질병을 진단하는 것은 의사라는 점, 그 데이터를 익명화해 연구하는 것도 의사라는 점 등은 결국 기술 혁신이 이뤄져도 판단은 의사의 손에서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스마트병원 확산에 따라 각 업계의 교류가 긴밀해진다 해도 헬스케어 생태계의 지배자는 기존 의료기관과 의사일 것으로 보인다. 진단·치료 최종 책임은 결국 의사에게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의료체계에서 환자가 할 수 있는 역할과 활동의 범위는 기존보다 강화된다. 현재에도 일부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받고 있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허가를 받은 웨어러블 기기 기반 진단이 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처럼 디지털 기술의 기존 의료에 일상 건강 관리, 질병 예측, 치료, 평소 관리 등으로 새로운 의료 체계가 구축되면 환자의 역할이 강조되는 시스템이 마련된다.이는 반대로 전통적 의료기관 등에서는 개별환자 특화 맞춤형 의료 제공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환자의 역할이 강조될 수록 치료 및 서비스에 있어 자유로운 선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만큼 현재 마이데이터 시장처럼 고객의 선택권이 중요하게 여겨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육안 판별 가능 진료의 경우 인공지능 기반의 알고리즘에 기대 환자가 스스로 진단해 의사에게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 시간 효율성을 높이고 정확도도 올라갈 것”이라며 “그를 위한 준비는 의사들이 판단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이 때문에 의료기관에서 최우선 판단자는 의사다. 그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민혜 기자> minera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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