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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규제 직면한 바이낸스 CEO "각국 규제에 맞춰 사업하겠다"

박현영

창펑 쟈오 바이낸스 CEO./출처=바이낸스 블로그
창펑 쟈오 바이낸스 CEO./출처=바이낸스 블로그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펑쟈오(Changpeng Zhao) CEO가 최근 바이낸스를 향한 각국의 규제 경고에 관해 입장을 밝혔다.

7일 쟈오 CEO는 블로그를 통해 “최근 바이낸스를 향한 각국의 규제가 이슈화되고 있음을 감안해 입장을 공유하고자 한다”며 향후 계획을 전했다. 그는 “규제가 많아지는 것은 가상자산 산업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바이낸스는 규제 준수를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밝힌 ‘실질적인 조치’는 ▲국제 컴플라이언스(규제 준수)팀 확장 ▲자금세탁방지(AML) 등 컴플라언스 관련 파트너십 확장 ▲각국 규제에 알맞은 지사 설립 등이다.

우선 바이낸스는 회사 내 ‘국제 컴플라이언스팀’을 확장할 예정이다. 쟈오 CEO는 “지난해부터 컴플라이언스팀 규모를 500% 확장했다”며 “릭 맥도넬(Rick McDonell) 전 FATF(국제자금세탁기구) 사무총장, 조세 나도(Josée Nadeau) FATF 캐나다 대표단장 등 FATF 출신 인사들도 자문으로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컴플라이언스팀 규모를 연말까지 두 배로 확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외부 업체와의 파트너십도 확대한다. 현재 바이낸스는 사이퍼트레이스(Ciphertrace) 같은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기업을 비롯해 AML 관련 파트너십을 다수 맺은 바 있다. 쟈오 CEO는 “ 유엔 마약범죄사무국(UNODC), 인터폴 등 기관과도 협력해 범죄를 예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각국 규제에 알맞은 지사를 설립하는 것도 대응책이다. 쟈오 CEO는 이에 대한 예시로 바이낸스US를 들었다. 그는 “미국 사용자는 바이낸스닷컴(원래 사이트)을 이용할 수 없지만 바이낸스US를 이용하면 된다”며 “바이낸스US는 미국 내 독립 법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 규제에 알맞게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쟈오 CEO가 직접 이 같은 조치를 밝힌 것은 최근 바이낸스를 향한 각국의 규제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최근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은 바이낸스에 대한 신용·직불카드 결제 지원을 중단했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의 규제에 따른 조치다. FCA는 지난달 26일 바이낸스의 영국 법인 ‘바이낸스 마켓 유한회사’가 당국의 승인 없이 영업을 해선 안된다며 영업행위를 멈출 것을 요구했다.

또 일본 금융청도 바이낸스가 자국 내에서 신고 없이 영업을 한다며 경고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바이낸스를 특정해 비판했다. 노 의원은 “해외 거래소라 하더라도 내국인 상대 영업을 하는 한 국내법 적용에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바이낸스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관련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 즉각 영업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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