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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 집중하는 카카오게임즈…코로나 타격에도 베팅 '턱턱', 왜?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카카오게임즈가 스포츠에 제대로 빠졌다.

자회사 카카오 VX 외연 확장이 하루가 다르게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스포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컴퍼니'가 비전인 카카오 VX는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레저·스포츠 분야를 점령하기 위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들이 스포츠 분야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주요 요인 중 하나는 MZ세대의 골프 선호도가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글로벌 레저·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전문 기업 세나테크놀로지와 손잡고, 스포츠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나선다. 이를 위해 카카오게임즈는 약 1000억을 들여 해당 기업을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카카오게임즈는 세나테크놀로지의 기술력을 카카오 VX가 전개하는 스포츠 및 헬스케어 등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한 스포츠 사업으로 확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카카오게임즈는 '일상의 게임화'라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의 모토를 가지고 다양한 서비스로의 접목을 시도해 나갈 계획이다.

그간 골프 시장을 눈여겨봐왔던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게임즈 산하에 손자회사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품었다. 2017년 당시, 카카오게임즈는 2012년 설립됐던 옛 마음골프를 주식 스와프 방식으로 인수한 뒤 이름을 카카오 VX로 바꿨다.

이들의 전략은 젊은층(MZ세대) 공략이다. 최근 급증한 젊은층 골퍼들의 경우 기존 골퍼층보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에 더욱 친숙하다.

또, 직장이나 집 근처에서 누구나 접근하기 어렵지 않고 편히 즐길 수 있는 스크린골프가 필드에 나가 치는 골프보다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다. 이 때문에 하나의 취미 문화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KB금융지주가 지난달 발표한 '코로나19가 갈라놓은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장의 차별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는 515만명으로 전년 대비 46만명가량 증가했다. 또, 3년 이하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20~40세대 비중은 65%로, 젊은 층의 골프 시장 유입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오상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MZ세대는 골프를 운동 목적뿐 아니라 화려한 골프웨어와 아이템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표현하는 또 하나의 채널로 활용 중"이라고 전했다. MZ세대의 특성인 '나를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심리가 골프웨어 및 용품, 더 나아가 서비스 매출까지 끌어올리고 있는 셈이다.

이들의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카카오 VX는 젊은 층에 익숙한 인기 카카오 캐릭터를 활용한 골프용품을 넘어 골프장 예약 앱과 직접적인 실외 골프장 사업까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집중했다. 또, 지난 6월 회사의 기술이 집약된 메타버스 중계 시스템을 SKT와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카카오 VX는 성장력과 인지도를 동시에 키우는 데 무서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건, 게임기업으로 성장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LBS(위치기반), VR(가상현실), AI(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융합해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신사업 영역을 펼쳐나가고 있었던 카카오게임즈의 전략적 투자다.

실제로 카카오 VX의 골프 사업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 93억원, 2분기 146억원, 3분기에는 154억원, 4분기에는 177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올해 카카오게임즈가 기록한 1분기 해당 사업 매출은 181억원에 달했다.

'프렌즈 아카데미' 브랜드를 보다 더 빠르게 인식시키기 위해 TV 프로그램 예능 제작 지원에도 나섰다. 7일 방송된 JTBC 골프 예능 '세리머니 클럽' 속 '골프여제' 박세리·사이코러스 '양미리'로 유명한 개그맨 양세찬의 모자에는 '라이언' 배지가 달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카카오 VX는 세리머니 클럽에 매장 노출 및 카카오프렌즈 골프 용품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며,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VX 측은 "스크린골프와 골프 관련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다른 종목의 스포츠 관련 사업에도 적극 활용해 포트폴리오 확장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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