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실트론이 차세대 웨이퍼 생산능력(캐파)을 확대한다. 이 사업은 내후년 흑자전환이 목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의 미국 자회사 SK실트론CSS는 3억달러(약 3400억원)를 투자해 실리콘카바이드(SiC)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SK실트론은 지난해 미국 듀폰 SiC 웨이퍼 사업부를 인수했다. SiC 웨이퍼는 실리콘(Si)과 탄소(C)를 높은 온도로 가열해 제조한 인공 화합물인 탄화규소로 제작한다. 기존 Si 웨이퍼 대비 전력 변환 손실이 10분의 1 수준으로 전기차(EV) 등에 적합한 웨이퍼로 꼽힌다. SiC 제품을 활용할 시 EV 주행거리가 5~10% 향상될 것으로 추정된다.
SK실트론은 듀폰의 현지 연구시설과 공장을 그대로 사용 중이다. 인수 이후 연구개발(R&D)과 공장 효율성 증대에 집중해오다 생산량 증대를 결정하게 됐다.
SK실트론CSS 둥젠웨이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3년간 미시간주 인력을 2배 이상 충원하고 14만제곱미터(㎡) 규모 부지를 증설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투자에 대해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생산을 늘리기 위해 수백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고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과 충전 네트워크를 확대에 집중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SK실트론CSS는 최근 반도체 제조사들과 SiC 웨이퍼 장기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 고객사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독일 인피니언 등이 대상이다. 과거보다 수배 많은 물량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