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국민메신저’…반복되는 카카오톡 오류 어쩌나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또 먹통이야?”
16일 오후 카카오톡에서 사진과 긴글 전송이 안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지난 5월 2시간에 걸친 카카오톡 접속장애가 발생한 지 불과 두 달만이다. 카카오 측은 매번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있지만, 반복되는 오류에 이용자들의 피로감만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는 이날 오후 5시께 공식 트위터를 통해 “현재 일부 사용자들의 카카오톡 이미지 수발신이 원활하지 않아 긴급 점검 중”이라며 “빠르게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다수 이용자들은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이미지 파일 전송이 안 되는 현상을 겪었다. 일부 이용자들에게는 일정 길이 이상의 긴글 메시지 역시 전송되지 않는 오류가 나타났다. 1시간30분가량 지속된 오류는 이날 오후 6시10분 무렵에야 복구됐다.
카카오톡의 오류 현상은 한 두 번이 아니다. 어린이날인 지난 5월5일에는 오후 9시47분부터 자정을 넘겨 2시간가량 접속장애를 일으켰다. 이용자 다수가 메시지 수신이 원활하지 않고 카카오톡 PC버전 로그인에도 실패했다. 카카오톡을 통한 인증 서비스를 이용하는 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는 카카오톡 장애로 인해 알림톡 대신 문자 서비스를 통한 인증번호 전송 체계로 긴급 전환했다.
당시 카카오는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이른바 ‘넷플릭스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로부터 통신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는 주문을 받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메시지 서버 사전 오류 검증을 강화하는 한편 예비 서버 장비 확보 및 자체 장애 대응 지침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오류 현상이 또 반복된 것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소통신위원회 허은아 의원(국민의힘)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톡 오류는 2015년부터 올해 5월까지 총 14차례 발생했다.
가장 최근 사고까지 포함하면 올해 들어서만 다섯 번의 접속장애가 초래됐다. 1월1일 새해 첫날 자정부터 새해 인사가 몰리면서 2시간15분가량 카카오톡 수발신 오류가 발생했고, 카카오 측은 새해 인사 트래픽에 대비하는 비상 대응 모드를 가동했음에도 예상치 못한 시스템 오류를 막지 못했다.
지난 3월2일에는 오전 9시경부터 약 80분간 카카오톡 모바일 및 PC버전에서 메시지 수발신과 로그인이 안 되는 장애가 발생했다. 이어 보름 만인 같은 달 17일에 또 다시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이날은 카카오톡 출시 10주년 기념일 하루 전날이었다.
먹통 현상이 누적되면서 카카오의 전반적인 시스템 관리 능력에 의문부호가 따라붙는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는 4635만명, 하루 평균 송수신 메시지는 110억건을 오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여러 기업이 재택·원격근무 체제를 시행하는 상황에서 카카오톡은 비대면 업무용으로도 자주 이용되고 있다. 국민 대부분이 사용하는 메신저 플랫폼으로서 책임이 막중해진 셈이지만, 반복되는 오류에도 시스템 개선은 제대로 되지 않는 모습이다.
물론 카카오톡은 무료로 제공되는 메신저인 만큼 이용자 피해를 따지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하지만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톡을 활용해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올해 1분기 카카오의 매출은 1조2580억원, 영업이익은 1575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실적 성장세에 힘입어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벌써 70조원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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