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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메타버스 대신 '인터렉티브 버추얼 월드' 주목"

왕진화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26일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이 26일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내달 10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는 온라인 게임 개발·공급 업체 크래프톤의 새로운 전략은 '펍지 유니버스'와 '인터렉티브 버추얼 월드'다.

펍지 유니버스는 게임을 통해 탄생한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장시키는 크래프톤의 작업이다.

콘텐츠 산업 내 IP 융복합 가속화에 따라, 오픈월드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세계관을 확장해 웹툰, 다큐멘터리, 숏폼,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미디어로 선보이겠다는 의미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크래프톤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크래프톤의 핵심 역량으로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 ▲다국적/다문화 개발 협업 체계 ▲기술 중심의 조직 ▲한국이라는 글로벌 문화 창작의 환경을 꼽았다.

'생존'을 테마로 한 배틀그라운드 스토리를 미디어, 플랫폼, 콘텐츠로 재생산해 잠재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세계적인 제작자 아디 샨카(Adi Shankar)를 영입해 펍지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크래프톤은 펍지 유니버스 세계관을 공유하는 새로운 게임 개발에도 나선다.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출시 예정작인 '배틀그라운드: NEW STATE'를 포함해, 2022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서바이벌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The Callisto Protocol)', 오픈월드 서바이벌 게임 프로젝트명 '카우보이(COWBOY)' 등이 소개됐다.

특히 전세계 사전예약 2500만명을 돌파한 모바일 배틀로얄 슈팅게임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경우 오는 8월 중 2차 알파 테스트에 이어 연내 글로벌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크래프톤은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활용해 게임제작과 함께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시키는 등 새로운 글로벌 메가 IP 발굴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CEO는 "눈물을 마시는 새는 큰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이 세계가 가지는 가치는 잠재력이 상당하게 크다고 생각하며, 플랜을 가지고 움직이기 위해 비주얼 바이블을 먼저 진행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은 "눈물을 마시는 새의 경우 과거에 팬덤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이 세계관은 강력한 코어팬층을 보유해 가능성이 있다고 봤으며, 해당 IP로 1개의 게임을 만들겠다기 보다는 다양한 미디어와 게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가 있다"고 부연했다.

크래프톤은 현재 전 세계에 버추얼 월드(Virtual World)가 도래했다고 판단하고, 딥러닝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딥러닝 기술 개발을 통해 버추얼 프렌드와 같은 더욱 강화된 상호작용의 경험을 이용자에게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왼쪽부터 배동근 CFO, 김창한 대표, 장병규 의장. 사진=크래프톤
왼쪽부터 배동근 CFO, 김창한 대표, 장병규 의장. 사진=크래프톤
회사 차원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계획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장 의장은 "크래프톤은 메타버스라는 단어 대신 '인터렉티브 버추얼 월드'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며 "메타버스보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더 명확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장 의장은 메타버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소신 있게 밝혔다. 메타버스는 모호한 개념이며 이상적인 느낌 내지는 현실에서 많이 부풀려져 있다는 느낌이 많다는 것이다.

장 의장은 "인터렉티브 버추얼 월드라는 것에 방향성을 갖고 있지만 (메타버스) 관련 기술에는 콕 집어 계획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다만 기반이 되는 기술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관점으로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8~9개월의 공백에도 이전 이용자들의 숫자를 그대로 복구했는데,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게임만 하지 않으며 채팅하고 놀기도 한다"며 "이미 소셜 도구로 진화한 셈인데, 회사는 이러한 점들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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