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컨콜] SK하이닉스, “메모리 수요 위축 ‘기우’…낸드, 3분기 흑자전환”

윤상호
- 인텔 낸드 사업 인수 中만 미승인…하반기 기대
- 연간 수요 성장률, D램 20% 초반·낸드 30% 중후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SK하이닉스가 2021년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3년 만에 분기 매출액 10조원을 회복했다. SK하이닉스는 내년까지 메모리반도체 수요 강세를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경쟁력 강화는 순항했다. 3분기 흑자전환 전망이다.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합병(M&A) 심사는 중국만 남았다.

27일 SK하이닉스는 2021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2021년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0조3219억원과 2조6946억원으로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1.5% 전년동기대비 19.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03.5% 전년동기대비 38.3% 성장했다.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노종원 부사장은 “D램과 낸드 출하량은 전망치를 소폭 상회해 전기대비 각각 한 자릿수 중반과 한 자릿수 초반 증가율을 기록했다”라며 “평균판매가격(ASP)은 D램과 낸드 각각 10%후반대와 약 10% 상승률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 주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 4분기부터 메모리 시황이 부정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공급사 시각에서 보면 부품 수급 등 공급망관리(SCM)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 ‘수요를 충당할 만큼 공급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메모리 소비 수요는 당초 전망보다 강한 상태로 내년까지 지속적 재고 감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일축했다.

또 “D램 재고는 적정 수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메모리 산업에서 실적 사이클이 존재했던 이유는 수요 대비 공급에서 투자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최근 상황은 수요를 보고 공급을 조절할 수 있는 시간을 단축했다. 불황도 호황도 오래 가지 않는 새로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투자는 예정대로 집행한다. 내년에도 매출 성장과 연동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수요 성장을 예상하면 성장을 위한 투자는 해야 한다. 전체 규모는 크게 변화 없는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라며 “공급 업체 경쟁으로 수급에 변화를 준다는 방향보다 강한 수요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방향에서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3분기 출하량은 전기대비 늘어난다. 전기대비 D램 출하량은 한 자릿수 초반 낸드 출하량은 10%대 후반 상승을 예상했다. 128단 낸드 판매 비중은 전체 낸드의 50%를 넘었다. 3분기 낸드 흑자전환이 유력하다. 176단 낸드는 4분기 양산 개시다. 4분기 말 128단과 176단 낸드 판매량은 전체의 80%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SK하이닉스는 “낸드는 3분기 턴어라운드를 예상한다. 연간으로도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내년 이후에도 흑자기조를 유지하겠다”라고 했다. 아울러 “다만 연말 인텔 낸드 사업 M&A를 완료하면 1회성 비용이 반영된다”라고 단서를 달았다.

SK하이닉스는 극자외선(EUV) 공정으로 생산한 1a나노미터(nm)급 모바일 D램을 하반기 고객사에 공급한다. EUV는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에서 D램으로 영역을 넓혔다.

SK하이닉스는 “1a나노 제품은 EUV를 쓰기는 했지만 시험 성격이 있다. 기존 기술 플랫폼을 적용하는 마지막 제품이기 때문”이라며 “수율 향상은 시간이 좀 필요하다. EUV는 기존 공정에 비해 공정 단축 등 원가개선 효과가 있다. 대신 처음 도입하는 기술이라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누가 얼마나 이를 빨리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라고 분석했다.

2022년에는 DDR(Double Data Rate)5 D램 시장이 개화한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DDR5 D램을 양산한다.

SK하이닉스는 “DDR5는 D램 고용량화를 이끌 것으로 생각한다.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와 물려 내년 D램 수요를 견인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며 “서버뿐 아니라 PC까지 고객과 협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는 8개국 반독점 심사 중 7개국을 통과했다. 남은 국가는 중국이다. SK하이닉스과 인텔의 빅딜은 중국의 선택에 시선이 쏠린 상황이다. 미중관계 악화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연말 결론 문제 없도록 하반기 적절한 시점에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낙관했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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