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디지털 전략 성과? 매출·영업이익 큰 폭 성장
[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온라인 채널 선전에 힘입어 매출·영업이익 상승을 이뤄냈다.
28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매출 1조3034억원, 영업이익 1046억원을 기록했다고 알렸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4%, 188.5% 올라간 수치다. 해외 매출은 10% 가까이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약 세 배 올랐다.
◆ 온라인 매출 성장 두드러져… 협업으로 포트폴리오 개선도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매출 1조1767억원, 영업이익 912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의 경우 13% 증가한 7418억 원의 매출과 62.3% 증가한 82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국내 시장서는 럭셔리 브랜드, 온라인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특히 온라인 채널 매출이 약 40% 이상 성장했다.
럭셔리 브랜드는 주요 플랫폼과의 협업 등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하며 온라인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 헤라 ‘블랙 쿠션’ 및 바이탈뷰티 ‘메타그린 쉐이크미’ 등을 출시하며 제품 포트폴리오도 강화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도 주요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에서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아이오페 ‘레티놀 엑스퍼트 0.2%’, 큐브미 ‘콜라겐큐브 퍼스트·플러스’ 등을 출시하며 상품 라인업도 확장했다. 라네즈가 갤럭시 버즈 프로와 협업하여 ‘네오 쿠션 매트 팬텀 바이올렛’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컬래버레이션 시도도 이어졌다.
데일리 뷰티 브랜드의 경우 온라인 채널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지속했다. 려와 미쟝센, 해피바스, 일리윤에서 기능성 프리미엄 라인을 집중 육성하며 성장 기반도 마련했다.
◆ 중국 의존 여전… ‘제2중국 시장’ 마련 노력
아모레퍼시픽 해외 사업 매출은 4452억 원으로 9.8% 성장했으며 94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로 전환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북미와 유럽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매출이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주요 국가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 성장이 지속되고 비용 효율화가 진척되며 수익성 또한 대폭 개선되었다.
중국에서는 설화수의 ‘자음생’ 라인을 집중 육성하며 전체 브랜드 매출이 약 60% 성장하는 성과를 거둬 눈길을 끈다. 또 럭셔리 브랜드의 온라인 매출이 약 100% 성장하는 등 럭셔리 브랜드가 중국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세안 지역에서는 럭셔리 안티에이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설화수 매출이 약 60% 이상 성장했다. 라네즈와 이니스프리도 두 자릿수 성장하는 등 전반적인 판매 호조가 이어졌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매출 성장을 달성해 눈길을 끈다.
북미에선 이니스프리의 아마존 입점으로 온라인 매출이 증가하고 설화수가 세포라에서 견고하게 성장하며 전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유럽에서는 이니스프리와 라네즈의 유럽 세포라 매출 확대로 성장을 이뤄냈다. 또 라네즈가 영국의 e커머스 채널인 ‘컬트 뷰티(Cult Beauty)’에 신규 입점하며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
◆ 에스쁘아 적자 여전… 이니스프리 흑자 전환
주요 자회사들은 온라인 매출 확대와 지속적인 채널 효율화로 인해 수익성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이니스프리는 블랙티 앰플과 같은 고기능성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이루고 온라인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오프라인 채널 효율화로 인한 수익 구조 개선으로 인해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에스트라는 아토베리어 등 주요 제품의 경쟁력 강화 및 제품 믹스 개선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에뛰드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 수 감소로 전체 매출은 하락했으나 온라인 매출 비중 확대로 적자폭은 감소했다.
에스쁘아는 디지털 플랫폼 입점을 늘리는 등 e커머스 매출이 증가했으나 오프라인 매장 고정비 증가로 적자가 소폭 확대되었다. 이는 지난 1분기 때도 반복된 문제다. 에스쁘아 측은 구체 적자 사유를 묻는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살롱 사업 집중을 위한 면세 채널 축소, 아윤채 브랜드 리뉴얼,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투자 확대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오설록은 온라인 매출의 고성장 및 제주 티뮤지엄 매출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또 채널 믹스가 개선되고 오프라인 채널 비용을 효율화하면서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오는 하반기에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강한 브랜드 육성 및 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의 경영전략을 지속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브랜드의 고유 가치와 시대정신을 반영한 ‘엔진 프로덕트(Engine Product)’를 육성하고, 국내외 디지털 플랫폼과의 협업을 가속화해 온라인 채널의 성장세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 작업도 지속하며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과 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도 육성해나갈 예정이다. 여성 건기식 위주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해나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화장품만으로는 팬데믹 상황에 대응하기 역부족이라는 내부 판단에 따른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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