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분사한다…10월 출범 예정

김도현
- 석유개발(E&P) 사업도 분할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사업구조 개편에 나선다. 배터리와 석유개발(E&P) 사업 분사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4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두 사업을 각각 분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는 9월16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뒤 10월1일 신설법인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와 ‘SK이엔피주식회사(가칭)’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SK이노베이션은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 역할을 수행하는 지주회사로서 거듭난다. 이를 위해 그린 영역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과 사업개발 및 인수합병(M&A) 역량 강화를 통해 제2, 제3의 배터리와 분리막(LiBS) 사업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새롭게 추진 중인 폐배터리 재활용(BMRe) 사업도 성장시킬 방침이다.

신설법인의 경우 SK이노베이션이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단순·물적 분할로 진행된다.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 지분 100%를 각각 갖게 되며 분할 대상 사업에 속하는 자산과 채무 등도 신설되는 회사로 각각 이전된다.

SK배터리주식회사는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 ▲BaaS(Battery as a Service)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등을, SK이엔피주식회사는 ▲석유개발 생산/탐사 사업 ▲CCS(Carbon Capture & Storage ▲탄소 포집 및 저장 사업을 각각 수행하게 된다.

배터리 사업은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헝가리 등에서 연간 40기가와트시(GWh) 수준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포드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오는 2022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이 목표다. 2023년부터는 영업이익률이 빠르게 개선되기 시작해 2025년 이후에는 한 자릿수 후반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SS와 플라잉 카, 로봇 등으로도 배터리 적용 시장을 확장할 예정이다. 배터리뿐만 아니라 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하는 BaaS 플랫폼 사업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의 실행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분할을 통해 E&P 사업이 오랜 기간 축적한 석유개발 사업 경험 및 역량을 활용해 탄소 발생 최소화를 목표로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E&P 사업은 석유 생산 단계에서부터 탄소 발생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석유 정제 및 사용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다시 지하 깊은 구조에 영구저장하는 그린 사업으로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성장을 예고했다.
E&P 사업은 이미 지난 5월 CCS 사업 관련 국책과제 협약을 체결하는 등 그린 비즈니스 분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이사회 김종훈 의장은 “이번 분할은 각 사업의 특성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문성을 높여 본원적 경쟁력을 선제로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사업별로 투자 유치와 사업 가치 증대를 통해 경영 환경에 폭넓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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