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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W' 등장에 쏠리는 눈…엔씨소프트 리니지 IP, 글로벌 진출 통할까

왕진화
사진=리니지W 티저 사이트 갈무리
사진=리니지W 티저 사이트 갈무리
-리니지W·리니지 클래식·프로젝트 TL까지…엔씨, 내년까지 리니지 IP 활용작 출시 예정만 3개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엔씨소프트의 올해 하반기 '비장의 무기' 리니지W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대형 신작 부재와 마케팅 비용, 인건비 등 영업비용 증가로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하반기에는 국내 최다 사전예약 기록을 보유한 '블레이드 앤 소울 2(블소2)'와 리니지W로 반전을 시도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이하 엔씨)의 리니지 지식재산(IP) 세계관을 계승하는 신작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W'는 오는 19일 글로벌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된다.

리니지W는 엔씨에서 2019년 리니지2M 출시 이후 처음 선보이는 리니지 IP 모바일 게임이다. 즉, 리니지M이나 리니지2M이 번역되거나 현지화 업데이트된 식으로 출시되는 게임이 아니다.

리니지W는 리니지 IP의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제작된 게임이다. 지난 11일 티저 사이트가 열리면서 엔씨 출시작 라인업에 리니지W가 추가됐다. 깜짝 공개된 이날은 엔씨의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컨퍼런스 콜도 진행됐었던 날이다. 이날 이장욱 IR 전무는 "1분기 컨콜 등에서 해당 게임을 염두에 두고 관련 발언을 한 적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2017년 리니지M를 출시한 시점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둔 리니지W 개발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문가들과 증권가에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예상하지 못한 티가 역력했다.

이 때문에 2분기 컨콜에서는 리니지W에 대한 질문과 관심이 쏠렸다. 엔씨 측은 리니지W에 대해 기존 리니지M형 수익모델(BM) 및 콘텐츠와는 다른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드코어 유저 층이나 치열한 경쟁 중심에서 범위가 포괄적인 BM 및 콘텐츠로 변화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리니지W는 한국과 글로벌 시장에 동시에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리니지W가 '글로벌 원빌드'로 출시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원빌드는 플랫폼 사업자별로 게임 버전을 따로 내지 않고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에 한 가지 버전으로 출시하는 것을 말한다. 한 가지 버전에서 다양한 국가의 언어가 지원되기 때문에 해외 게임 이용자와 자웅을 겨루고 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이용자들에게 또 다른 매력으로 꼽힌다.

엔씨가 국내 매출 중심의 내수 한계 극복을 위해 리니지 IP를 글로벌 버전으로 재탄생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또, 흔들림 없는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 견제에 제대로 들어가겠다는 포부로도 읽힌다. 업계 일각에서는 엔씨에서 출시 이후 줄곧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오딘의 주도권을 뺏기 위한 행보를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엔씨 관계자는 "해당 게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19일에 예정된 쇼케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리니지 클래식. PC 온라인 게임으로, 2000년대 초반 감성을 살리기 위해 도트 그래픽으로 짜여졌다.
리니지 클래식. PC 온라인 게임으로, 2000년대 초반 감성을 살리기 위해 도트 그래픽으로 짜여졌다.
한편 리니지W가 출시될 경우 엔씨의 리니지 IP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올해 3분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가 잠정 연기된 '리니지 클래식'이 있다. 4:3 해상도와 도트 형태의 1K 그래픽을 갖춰 20년 전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살린 해당 게임은 PC 게임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엔씨의 전략이다. 리니지 클래식만의 오리지널 신규 클래스도 선보여질 예정이다.

또, 내년 출시 예정 신작 중 하나인 PC 온라인과 콘솔 기반 '프로젝트TL' 속에도 리니지 IP가 들어가 있다. 'TL'은 더 리니지의 앞글자에서 따온 말로, '다음 세대를 위한 리니지'라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지난해 엔씨 연간 게임 매출에서 리니지 IP는 약 80%에 이르는 비중을 차지한 바 있다. 연내 출시 예정인 리니지W가 엔씨의 의도대로 해외에서 통하기만 해도, 리니지 IP의 비중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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