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딜라이트닷넷] 삼성D·LGD, 8세대 OLED 투자 준비…왜?

김도현
- 6세대에서 8세대 전환…전용 FMM 개발 관건

[IT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계속되는 코로나19 국면으로 디스플레이 업계는 수혜(?)를 입었습니다. 비대면(언택트) 일상으로 TV 노트북 태블릿 등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죠. 아울러 고화질·고품질 제품을 찾다 보니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도 빨라졌습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OLED가 대세입니다. 애플은 아이폰12 시리즈부터 전 모델에 OLED를 장착했습니다.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은 중저가 제품도 OLED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전체 스마트폰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상회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러한 흐름은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등으로 넘어오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OLED 기반 노트북 출시가 늘어난 점이 대표적이죠. 애플은 내년부터 일부 아이패드 모델에 OLED를 적용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중소형 OLED 시장이 확대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대응에 나섭니다. 약 4년 만에 투자를 재개할 예정입니다. 지난 17일 LG디스플레이는 오는 2024년까지 3조3000억원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LCD 라인을 OLED 전용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큽니다.

중소형 OLED 분야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유리, LG디스플레이는 플라스틱 기판을 사용합니다. 사이즈는 6세대(1500㎜×1850㎜)로 동일하죠. 수요가 지속 늘어나자 양사는 원장 크기에 변화를 주려고 합니다.

두 회사는 8세대(2200㎜×2500㎜)를 고려 중입니다. 기판이 커지면 한 번에 더 많은 디스플레이를 만들어낼 수 있죠. 즉 패널을 잘랐을 때 쓸 수 있는 면적의 비율(면취율)이 높아진다는 의미입니다. 가령 8세대에서는 34인치 12장, 32인치 6장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6세대 대비 약 1.5배 많은 양입니다.

관건은 소재와 장비입니다. OLED에서 핵심은 증착 공정입니다. 증착은 진공 상태에서 물질을 가열해 특정 위치에 적색·녹색·청색(RGB) 소자를 입히는 과정이죠. 냄비에 물을 끓일 때 수증기가 냄비 뚜껑에 맺히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이 과정에서 RGB가 섞이지 않도록 미세한 구멍이 뚫린 파인메탈마스크(FMM)가 쓰입니다. 모양 자 역할을 하는 셈이죠. 문제는 FMM은 얇은 마스크인데 커질수록 처지면서 고정하기 어려워집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제조 시 RGB 아닌 백색(W) 발광원만 증착하는 이유죠. FMM이 아니라 좀 더 두꺼워도 무관한 오픈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FMM은 일본 DNP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습니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은 FMM 사이즈를 확대하기 위한 연구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증착 장비도 6세대에서 8세대로 전환이 필요합니다. 양사는 국내외 장비업체과 협업 중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한 만큼 수년 내 8세대 OLED가 양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2023년 또는 2024년부터 제품이 나올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렇게 되면 OLED 대세화가 급속도로 전개될 전망입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