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AI 심장’ 될 광주, NHN이 주목하는 이유는?

백지영
-광주시-AI산업융합단과 AI 데이터센터 설립
-공공 클라우드 확대하는 NHN, 광주 사무소 통해 국가AI지원 강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NHN은 광주광역시, 인공지능(AI) 산업융합사업단과 협력해 광주 NHN사무소를 개소한다고 발표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국가 AI 집적단지 조성의 일환으로 ‘국가 AI데이터센터’를 내년 말까지 구축한다.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에 인프라, AI 연구개발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공공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NHN이 최근 광주에 집중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면서 국내 AI 산업 성장의 기폭제가 될 수 있는 이번 민관 협력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도 함께 주목 받고 있다.

AI 산업의 발전을 가져올 성공적인 프로젝트가 되기 위해서는 민간 기업들의 참여와 정부의 지원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공공 클라우드 사업 키우는 NHN, 독립법인 설립 계획도 밝혀

NHN은 최근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 최근 발표된 NHN 실적 발표에 따르면, 클라우드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에서의 클라우드 매니지드 서비스(MSP) 사업도 고무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NHN클라우드는 공공 분야 신규 수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특히 기술 전체 부문은 NHN클라우드 사업 확대와 MSP 사업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51.3% 성장했고, 전 분기 대비로도 13.7% 성장한 60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3월 NHN은 클라우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클라우드 브랜드 ‘NHN 클라우드’로의 변경과 함께 글로벌, 데이터센터, AI&데이터 중심의 3대 전략과 2025년까지 글로벌 포함 매출 1조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밝히며 클라우드 사업 가속화를 선언한 바 있다.

이번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는 이같은 전략을 구체화한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 중 하나다. NHN이 밝힌 클라우드 3대 전략 가운데 데이터센터, 그리고 AI를 강화하겠다는 것.

NHN은 국가 AI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사업자로 참여해 국가 AI산업 발전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NHN은 국내를 대표하는 CSP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지역 거점을 활용한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확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NHN 광주사무소는 그 첫 전진기지로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NHN은 정부가 2025년까지 계획하고 있는 공공부문의 정보시스템 자원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 수요에 맞춰 현재 전남 순천, 경남 김해에도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에 있다.

국가 AI데이터센터, AI 산업 생태계 조성에 마중물 기대

현재 정부는 AI산업발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에 집중하고 있고, 광주광역시는 국가 AI집적단지를 조성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광주는 클라우드 및 AI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최적의 입지로 풀이된다.

광주광역시는 ‘AI 중심의 디지털 뉴딜 선도’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AI산업 발전의 중심도시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광주광역시 측에 따르면, 2020년 1월 인공지능 중심도시 비전 선포식을 한 이후로 국내 101개의 AI·IT 기업들과 투자 협약을 체결하고, 62개 이상 기업들이 광주에 지사 등 사무소를 이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국가 AI데이터센터 구축이 AI 연구개발 환경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한편, 보다 경쟁력 있는 AI 개발 생태계가 구축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가 AI데이터센터는 국내에서 최초로 건설되는 AI 특화 데이터센터로 일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는 규모와 역할에서 차이가 있다. AI 개발에 필요한 방대한 연산처리를 위한 슈퍼컴퓨터(HPC-AI)와 GPU 클러스터 방식이 혼용된 형태로 구축되며, 규모 또한 88.5PF(페타플롭스)로 세계적 수준이다.

NHN은 자사가 보유한 구축 노하우와 역량을 결집해 최고 수준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각오다. 또한, 광주에서 시행되는 국가사업인 국가AI융복합단지 조성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산업생태계 조성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지역사회와 협력 통해 지역 균형발전에도 기여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도 NHN은 광주사무소를 통해 광주광역시에 지역 균형발전과 상생협력의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다. 광주광역시가 말하는 ‘떠나는 광주에서 돌아오는 광주’를 만들기 위해 NHN아카데미와 R&D센터를 설립, 지역 기반 AI연구개발 환경을 조성한다.

또 AI 산업발전협의체를 통해 광주 유치기업 및 학계, 연구기관, 공공기관들과 공동 연구 및 AI 사업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수도권 중심의 AI 산업생태계를 분산하고 광주 AI 집적단지 조성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NHN 아카데미와 R&D센터를 광주에 설립한다.

NHN아카데미는 내년 상반기에 설립해 매년 60여명의 SW 개발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AI 사관학교 등 인재양성 프로그램, 지역 대학 등과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에 이전한 기업들의 인력난 해소는 물론 지역의 인재들이 타 지역으로 떠나지 않고 광주에 머무를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2023년에는 NHN R&D센터를 설립해 수도권 중심의 연구개발 환경을 광주에도 조성하고, 국가AI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연구개발이 집중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계획이다. R&D센터를 통해 자사 연구개발은 물론 지역 기업들과 협력해 새로운 서비스 모델도 창출하는 한편,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매년 30여명씩 채용해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NHN은 AI산업발전협의체의 회장사로 창업 및 이전 기업, 지역 토착 기업들이 광주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멘토링 역할도 지원한다. 지역 및 유치기업들이 함께 참여하는 AI페스티벌 자리를 마련하는 등 사회 공헌 프로그램 등을 추가적으로 발굴하고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NHN 측은 “아마존, 구글, MS와 같은 글로벌 ICT기업은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타산업과 협력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하고, 핵심시장을 선점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광주 AI데이터센터와 민관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기업들의 성장을 성공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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